농부의 하루

半은 농부 半은 어부

아스팜농장 2006. 1. 12. 21:36

엊그제 어머님 제사를 모시기도 전에 전화벨이 울린다.

이웃집에서 온 전화였는데 노인분들이 모여서 심심풀이 오락을하고 계신데 제사를 다 지냈냐는 거다.

연세가 80을 바라보는 네분의 노인들이 제사밥을 드시겠다고 하신다.

아직 제사 전입니다. 끝나는대로 전화를 드리겠노라고 말씀드리고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겨울의 깊은밤을 보내기가 지루한거다.

예전엔 배가고파 남의집 제사를 꿰고 살았다지만 요즘은 그져 이웃간의 정으로 음복술 한잔마시며 서로를 위해주는 이웃간의 배려로 보면 맞을꺼다.

잠시후에 술한잔하시던 이웃 노인께서 이집 제사밥을 두번째 먹는다며 고마와 하신다.

잔에 꼭꼭 채워 따라 드리니 아주 맛있게 드시며 세월이 참 빠른거야 하십니다.

이래저래 상을 치우고 나니 밤 두시를 훌쩍 넘긴다.

오랫만에 만난 형제간에 이런저런 얘기로 밤새는줄모르고 계속됩니다.......

 

오전에 다 떠나고나니 이번엔 친구들이 전화를 울린다.

산천어 축제장에 온다는군요.

오후 세시쯤 입장표를 사서 얼음낚시터로 들어가 저녁에 회떠서 술한잔할 고기를 잡는다.

한 댓마리 잡았을때쯤 친구들 부부가 낚시터에 도착하고 어둠이 내릴때 집으로 들어온다.

지난 밤 음식이 많이 남아있으므로 먹는건 요구대로 상으로 올라오고 술한잔 오고갑니다.

몇일전에 보고 또 만나도 친구는 반갑습니다.

 

엊제녁 세시간 자고 오늘 이밤을 하얗게 만들고 있다.

졸리다기보다는 시간이 빨리가는듯한 기분이니 잡아온 산천어 회를쳐서 이스리 너댓병을 하늘로 보냈다...(@@~**)

 

지난여름 연꽃을 따다 술을 담궜습니다.

소주 댓병하나에 연꽃 한송이면 되는데 두송이를 넣었더니 향이 너무짙다.

연은 먹을수있는 꽃이 따로 있다고 한다.

황연 따다가 이십일정도 담궈놓으면 양주처럼 색깔이 곱다.

저녁상에서 이 고급술을 반주로 권했드니 향기에 취해 한잔씩밖에 안먹는다..ㅎㅎㅎ

올핸 딱 한송이씩만 넣고 은은한 향기로운 술을 만들어 봐야지.

 

이 친구들 낮에 얼음판에가서 고기잡아 간단다.

결국 대여섯마리 잡아가두고 얼음판위에서 쐬주한잔하는 시간을보내며 넘기는 술맛은 가히 아름답다고 해야한다.

 

아주 좋아.....!!!

 

아 ..졸리다.

오랫만에 일찍 잠을 줏어 부어야 할까 부다.

내일은 쉬면서 집안일좀 하고 모레는 서울친구들 온다하니 기다려 주어야지.

 

이쁜사람들 온다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