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팜농장 2007. 7. 11. 21:13

코스모스가 여덟 꽃잎을 활짝 열었다.

빨간색이 장마통에 더 화려해보이고 가을도 아닌데 가을느낌으로 바라본다.

 

풀이 우거진 도롯가 가장자리에 연분홍 색깔의 야는

무언가 버거움을 느꼈는지 아래로 겸손을 떤다.

아직 피어나지않은 봉오리가 닮을까봐 조심스럽지만 장맛비 이계절을 어떻게 지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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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다가온다

수채화 물감이 번져나가듯

빗방울 색깔 면 남방에 새겨진다

 

물색

 

빛을 보면 사라지는 빗물색

갈게길게 남아있으려 

하늘은 좀처럼 빗장을 풀질않고

실타래 엉긴듯 구름이 간다

 

산모퉁이 큰나무

희끄므레 허연 꽃 피고

길 나드는 발자욱마다

여인의 향기처럼 은은한 샤넬의 유혹이

눈길을 모으는데

묵묵히 땅을파는 손마디

갈갈이 찢기운다

 

이파리 맺힌 하늘물은 땅을 파는데

라디오 들려오는 부모님 전상서

떨구는 눈물이 세월을 파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