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팜농장 2010. 2. 16. 21:28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눈이 녹아내려 밤새 커다란 고드름이 얼어 각각 제 무게에 따라 어떤거는 안쪽으로 어떤거는 바깥으로 매달리고 얌전히 아래로 똑바로 매달린 고드름이 어릴적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명절에 대한 기대는 나이 들어도 같은가 약간은 들뜬 기분으로 이것저것 준비를 하는데 삼일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그칠줄 모르고 연속 삼일을 내렸다.

하루에도 세번 길을 쓰는가 하면 도로가 얼어 차는 꿈쩍도 할수가 없어 매냥 왔다리 갔다리 넉가래만 들고 헤맨다.

요즘은 명절이라도 예전처럼 누구네 세배를 가니 안가니 그런 이야기가 없어졌다.

나도 이웃 몇집을 매년 세배갔지만 올핸 한집만 들렸다.

노인들 연세드셔 한분 두분 가시더니 이젠 한분만 남아 세배를 해도 마음은 이상하게 뭘 빼먹은거 같은 느낌이다.

세월은 누구에게도 머물지 않고 스쳐 지난다.

누구의 삶이 어땠고 누구의 삶이 저랬고 하는 얘기는 어쩜 이런 명절에 노인들과 함께 마주 앉아야 하는 산자의 아쉬움으로 되뇌이는 역사이야기 일테지만 그게 자기의 이야기란걸 알면서 노구의 노인들은 하나씩 둘씩 걸망에 담아 등에 걸머지는 상상을 한다는걸 나는 안다.

시골은 노인들만의 거처가 된지 오래다.

자식들은 명절이라고 찿아왔다가 하룻밤 자고 떠나고 또다시 자식 뒷모습의 기억으로 일년을 산다. 

어딜가도 겨우겨우 두다리만 버티시는 두 양주만 사시거나 아니면 홀로된 기러기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쉽게본다.

어느정도 편안히 쉴수있는 여가가 있어줬음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돌아서 나옵니다.

다음날

집에 다니러 온 아이들이 다 떠나고 가만 생각해 본다.

십년 이십년후의 삶에 대하여............

허지만 그까이꺼 인생 별거있냐.

열심히 일하며 보람을 찿고 즐거우면 되는거지 더이상 바라면 그게 욕심인게야.

몇년전 아주 복잡한 일들이 겹칠때 한가지 얻은게 있다.

모든걸 다 놓아버리고 마음을 비우는거.

욕심을 버리고 나니까 그렇게 마음 편해지는걸 느끼고선 지금도 간간이 마음을 추스릴때 그렇게 한다.

그게 더 발전 할수 있다는걸 그 다음에 알았다.

명절에 그것도 정초에 이런 쓸쓸한 이야기를 쓰게된건 시간이 갈수록 시골풍습이 변해가는 아쉬움 때문이다.

시골에 맞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서 활기찬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길 모두가 노력해야 함이다.

오늘

못다한 세배를 다녀왔다.

어머니 사촌 여동생. 그러니까 내겐 이모가 되시는데 안오면 무척 서운해하시며 이야길 하셔서 해마다 꼭 다녀온다.

마침 두분이 계셔서 인사를 드리고 앉아 차한잔 하며 지난 이야기를 한다.

외갓집 이야기며 울 엄마 고생한 이야기며 외삼촌들 이야기에 지난 과거사가 다 등장하며 하소연 비슷하게 옛날 이야기를 하신다.

좋던 나쁜던 이젠 우리세대에 모든걸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

우리까지는 그래도 사촌이며 육촌 이런 가족사를 알지만 너나 나나 살기 바빠 서로 왕래가 안되니 알리가 없다.

어떻게 해서라도 알아야 하는데 이론은 빤한데 실전에 약하니 이를 어떻게 해결할수 있을지 숙제로 남는다.

이참에 아주 씨족사회를 만들거나 그런 집성촌을 만들어봐~~~상상으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