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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김춘수

아스팜농장 2008. 6. 16. 08:41
꽃/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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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 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200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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