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

농부의 하루

아스팜농장 2005. 3. 28. 22:41

농부의 하루(2005.03.28)

 

이젠 밥먹고 죽기살기로 흙에뭍혀 버텨볼란다.
지난 몇달동안 손하나 까딱안하고 잘놀았으나 이젠 꼼짝않고
열심히 일해서 뱃살도 좀 빼고 근육도 길러야 건강이란 놈을
잡을수있겠다.

 

어제까지 소소한 일들과 여러모임을 다니며 목구녕 마를날없이
밀어넣기만했으니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이 아니라 가까이 하기엔
아주쉬운 뱃살이 되어버렸다.

 

지금 윈앰에서는 조광조의 가까이하기엔 너무먼 당신이 흐른다.
조용한 시간속에서 일을 마치고 음악 몇곡듣고 좋아하는 블로그
찿아다니며 피로를 잊는다.
음악은 이래서 가슴속 남겨진 찌꺼기들을 다내보낸다.
컴을열면 항상 음악을 곁들이며 필요한 정보들을 끄집어낸다.


오늘 뉴스속에서는 DNB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는데 휴대폰 가격이
80만원이나 한단다.
다음달부터 수도권에서 돈깨먹는 아이들 많이 나타나겠다.
세계에서 첫번째가 좋은건 사실이나 없는집 부모 마음은 아이들
성화에 마음 저려올것이 분명하다.

 

오늘은 볏짚을 썰어야 한다.
잔가지 파쇄기(카터기 중급)를 끄집어내 전원을넣고 작동을시킨후
볏짚을 투입구에 밀어 넣는다.

 



중급이라 엄지손가락 굵기정도는 모조리 절단난다. 하우스와

노지에 넣고 로터리를 쳐놔야 하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대니

오늘은 옮기는것 까지는 불가능 하겠다.

 


 

몇시간 퉁탕대며 깨끗이 썰어놓고 잠시 땀을 식히며 친구늠들 몇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고마움을 전해본다.
모두 잘 귀가했고 기분 좋아들 했다.

 


    

이거는 퇴비비료를 구입해 쌓아놓은 것입니다.
한자루에 보조가 약간있고 내가부담하는것이 2050원이니 그리 비싼건
아니다. 100포대를 신청했는데 엊그제 들어왔다.
어떤이는 봉투비료라 한다.
비닐 자루에 담겨있는것을 보고 그리말하는데 봉투비료란 말이 정겹게도
느껴진다.


저건 계분과 톱밥을섞어 발효시킨 질소질이 50%정도 되는 성분의 거름으로
질소비료라고 하는것도 그리 무리는 아니다.

밭에 투입하는것은 우분, 볏짚, 원예용 복비, 그리고 퇴비비료, 소석회.이렇게
넣고 또다시 쟁기로 갈아업는다.
작물이 배고프지 않토록 이미 토양검사가 끝났고 거기에 맞추어 시비를한다.
자식키우듯 그렇게 마음잡고 항상 철저한 준비가 승패를 좌우한다.
매번 일이지만 반복하여 확인하고 준비해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들수
있다.


요즘농부는 그냥농부가 아니다. 노력하고 연구하고 현장에 발로뛰는 경영을
해야 그나마 얻어먹을께 있다.
상품이 출하될때면 도매시장을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다녀온다.
그렇게 야간에 다녀오면 아침 다섯시가되고 가져온 정보를 그날부터 밭에
쏱아 붙는다.


경매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보며 최고값을 받을때의 그 기분은 모든 피로를
없애주고 내일을 신명나게한다.
오늘 그것을 얻기위해 점심으로 밥한술 때우고 발바닥 땀나도록 뛰어다녔다.

 

올해 봄은 짧고 여름은 길며 덥다고 하니 잘하면 올해도 좋은값 받을수
있을것같은 예감이 든다.
그래야 나의 조그만 바램도 이룰수 있다.


그 꿈들을 이루기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