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
조금은 여유롭다.
비가온뒤로 산은 푸르디 푸른데 나물뜯는 아주머니 보따리가 예전만 못하구나.
나무를 심은게 몇 년전인데 수종이 낙엽송이라 미련없이 커버리는 통에 바닥은 그늘만 난무하니 그밑에서 커갈게 아무것도 없다.
영림소에서 국유림에 조림을 했는데 시골 사는 사람들한테는 이득은 고사하고 오히려 봄철꺽어오는 고사리 취나물이 씨를 감춘다.
외지에서 나물뜯으러 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한다. 왜이렇게 나물이 없냐고....
차라리 잣나무라도 심었으면 잣이나 따서 소득에 보탬이 된다지만 낙엽송은 오히려 농촌 부녀자의 짭짤한 소득도 앗아가 버렸고 누구나 정월대보름 산나물을 좋아하건만 점점더 귀해만가고 맘놓고 먹을수있던것도 맛보기로 끝내야할 날이 머지않은듯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뜯어말려놓은 나물을 바리바리싸서 챙겨주던 다정한 모습도 알게 모르게 마음만 주게 생겼으니 어찌 아쉽지 않겠는가.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하고 지역주민을 보호하는 그런 정부정책이 필요하고 산림정책도 주민들과 공청회를 갖고 조림을하면 마을에서도 잘보호하고 가꾸어가리라 생각된다.
어느날 커있던 나무를 싹 베어버리면 그야말로 민둥산이요 빨개둥이다.
이 얼마나 삭막하겠는가. 풀한포기없는 낙엽만 쌓인 산을 어찌 바라보라고.........!!!
이쯤해서 나는 작업장 의자에 걸터앉아 잠시 먼산을 바라본다.
예전같으면 담배한대 피워물겠지만 지난번 담배를 끊고나서부터는 이상하게도 담배에 관해서는 미련이 없다. 내가 생각해도 참 기특하다.
지난번 산에다 놓은 벌통이 생각나서 무쇠낫을 들고 산으로향한다.
우선 가까운곳에 있는 벌통...비어있다.
두 번째 벌통을 향해 오른다.....무언가 날라다니는 느낌이든다. 단숨에 가까이 가니 벌이 드나든다. 쪼그리고 앉아서 확인을 하니 토종벌이 드나들고 이거 신나네~~~
산에서 내려와 다른곳으로 차를몰고 가서 확인을 한다.
비어있다... 또 다른곳에 가니 누군가가 내 벌통옆에다 세워놓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어라 내 벌통에서 드나든다 토종벌이..... 역시 관리를 잘해서 놓아야 드느것을 또한번 확인했다.
다른곳에 올라보니 다 비어있고 일단 두통 얻었고 꽃이좋으면 꿀도 얻을수 있고 내년에 종자벌로 쓸수있으리라.
아직 분봉은 한달을 더두고 날것이니 몇통 더 얻을수 있으리라고 생각해본다. 오늘은 기쁜날이다. 한통에 이만마리정도되면 오늘 사만의 군사를 얻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하우스안의 모습이다.
남은 플러그 묘는 보식용으로 쓸 모종이고 오늘보니 잎이 좀 파래진거 같다.
노지의 심어진 모습이다. 기온이 낮아그런지 잎이 추워 보인다.
어제심은 고추모종인데 꽃이피어있다. 접목묘를 가져왔는데 첫물고추 두개가 달리려나 꽃이 방아다리 사이에 두개가 피어있다.
하우스 두럭에 파가 나 있었는데 꽃이 피어있다.
이 파는 월동이 되는 조선파인데 여름에 종자를 받았다가 가을에 파종하고 월동하여 이듬해 봄 실하게 자란놈으로 파절이나 파전을 부쳐먹으면 한마디로 끝내준다.
오늘 “나는 어디있는가” 로 하루를 살았다.
과연 “나”는 무엇인가?
화두의 끝은없지만 “나“는 꾸준히 ”나”로 머무른다.
한낱 미물인 주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