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2004.09.06)이곳은 가을이 꽤 많이 와있다아침 저녁이 쌀쌀하고이른아침 풀잎에 맺힌 이슬도 차갑게 느껴진다밭뚝에 밤나무도 밤송이를 큼직하게 키웠다내 주먹만한게 좀 있으면 빨간 속살을 보이며 알밤을 떨구리라한낮인데도 그리 덥질 않다산허리돌아 한적한 곳에 쑥부쟁이 꽃이 소복하게 피어있다연한 보라색 들국화바람에 흔들리고....가을을 바라보고꽃내음에 취해 마냥 바라본다자연의 향기를 코로 인식하고 아름다움을 눈으로 인식하고자연의 부드러움을 피부로 인식하는데그것은 모두 인식에 불과하다내겐 표현이 없다 나 라는것뿐 그 이상도 없는듯 세상에 부딪치며오늘을 보내고 또 내일을 기다린다농부가 보내는 하루는 그리 변한게 없다봄이면 씨뿌리고 길러 가을에 거둬들이는 일상그 사이에 세월만 죽이고또 한살을 먹는다나름대로 연구하고 실천하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역부족이다농촌환경이 그러하고 농촌의 앞날이 그리 밝지못함을 애태울 뿐이다한참을 앉아서 생각에 잠겨이가을에 빠져있다빨간 고추잠자리 한마리가 맴돈다몇바퀴 맴돌다 지늠도 어지러운지이내 사라지고......물도랑 옆에는 철늦은 물봉선화도 피어있고이름모를 들꽃이 한창 미모를 자랑한다이미 논에는 누렇게 익은벼가 바람에 흔들린다마치 황금 물결이 이는듯하고 가끔 새 몇마리가 날개를 푸득이고저늠들도 포만감에 오늘저녁 행복하리라이 가을이 가기전에 난 또하나를 준비하려 한다이다음에 필요할지도 모르니 공인 자격증하나 따야겠다도전해 봐야지.....가을......!!!가을은 왜 이다지도 생각이 많아지는지 모르겠다내가가을타는 남자인가?가을은 농부가 신나는 계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