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가 쉬운게 아냐.
오늘의 주 메뉴 전어구이
농사를 지으며 일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난관에 봉착하게된다.
나같은 경우엔 오이와 호박을 재배하는데 금년처럼 날씨가 안좋고 기온이 고온으로 치닫게되면 여러가지 병해에 시달리게 된다.
물론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사람은 더 어렵겠지만 관행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은 좋다는건 다해본다.
물론 아는것만큼만.......
호박이 모자이크 바이러스가 왔는데 정확하게 무언가 알아야 하겠기에 여기저기 문의하고 키트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한바 내 수중에 들어왔다.
사용 매뉴얼대로 시작하고 키트를 담궈 확인하니 쥬키니황화모자이크바이러스로 판별되었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아무리 똑소리나게 똑똑해도 대충 알아서는 곤란하다.
정확한 처방이 필요하거든.
노지 호박은 태풍바람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엉망진창이 되고 달린것도 낙과된다.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야 하는데 이게 말로만 쉽지 실제 부닥쳐보면 만만치 않고 거기에 대응하여 일하다 보면 때론 눈에 확 띄게 좋아질때도 있고 때론 실망으로 다가올때도 있다.
물론 순탄한 해가 있어 하늘과의 동업에 성공할때는 아주 잘했어요라고 궁디팡팡 해줄때도 있지만 금년처럼 어려울땐 앉으나 서나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건 500평의 하우스가 있어 약간은 위안을 받고 거기서 나오는 호박이 효자노릇을 합니다 .
아침 다섯시부터 딸꺼 다 따고 꽃핀거 인공수분을 마치고 나면 아홉시가 조금 넘고 그제사 한숨 돌리고 누룽지 물에 불린 구수한 간식내지는 아침을 먹습니다.
이때의 행복감은 어디서 찿아볼수 없다네~~~~ㅎㅎ
부지런히 일하며 라디오 듣고 하다보면 하루가 짧고 밥상앞에 앉아보면 하루의 감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오늘은 전어구이가 메인으로 나왔다.
그냥 갈수 없지. 암만~~~ㅎㅎㅎ
소주한잔 털어넣어 목줄을 타고 걸어가는 그의 짜릿함에 또한번 행복함을 느낍니다.
고소한 전어의 맛과 이 가을의 운치가 곁들여진 깜깜한 밤인데도 오늘 하루는 전률로 남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