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

동해의 최북단 항구로 간다(2부)

아스팜농장 2007. 2. 5. 22:26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파도가 일고~~~마음도 일고~~~아흐!!!

 

물결.......많은날의 모습에서 지난 시간을 봅니다.

 

흔적... 어떤이는 구두 어떤이는 운동화, 어느것은 아이이고 어느것은 어른이고 게다가 남자고 여자고...........오고 갑니다.!!! 

 

이건 말안해도 압니다. 커다란 광어,회를 칩니다. 죄우간 일류 요리사같은 제 아내가 솜씨를 발휘하고 옆에 조수 많이 거느리고 회를 뜹니다......ㅎㅎㅎ 우럭과 광어, 멍게.... 둘러앉아 이스리 넘어갑니다. 아리랑 고개로~~~~

 

이분은 제 아내 친구인데 남편과 같이 바다일을 하며 시부모 모시고 살아갑니다.

참 밝고 아담한 모습인 저분과도 만났습니다. 성실하고 부드러운 모습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여긴 명태축제장의 한 부스에 "금강 야생화 꽃누르미"라는 상호를 걸고 지역 주부들이 만든 작품들입니다. 흔히 압화라고 하는데 인상적이더라구요.

.

.

.

.

.

바다를 보며 해변가 백사장을 걷고 한점의 회를 씹어가며 이슬만 먹는 사람들과 이스리 쓰러트립니다.

역시 회는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바람 쏘이며 슬금슬금 옆눈으로 게눈을 해가며 한잔하는게 최고랍니다.

 

아스라이 멀어져간 파도의 흔적에서 지난 시간을 보며 수많은 사람의 흔적이 약간의 흥분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콘도앞 소나무섬 숲으로 산책을 하는 나는 파도와 친구가 됩니다.

철썩철썩 바위를 때리며 물보라를 일으키고 말없이 맞아주는 바위의 묵직함이 발목을 잡습니다.

 

멍게의 쌉쌀함이 소주의 마음을 알아줍니다.

모두가 기분 최고일때 축제장으로 갑니다. 약 십여분정도 비주류 한사람이 운전을 합니다.

역시 축제장은 밤 분위기가 으뜸이고 거기에 지역음식 맛보는게 금상첨화지요.

숯불위의 조개구이로 즐겁고 도루묵 구이로 오독오독 알을 씹어 소리로도 좋습니다.

얼큰하게 양껏 기분이 모두 띵호아되었을때 가무가 필요하니 단체로 갑니다.

여기서도 어떤이는 술마시고 어떤이는 춤추고 어떤이는 노래부르고 이렇게 잘맞아 떨어지는게 대한민국말고 어디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게 있어요.

오늘 친구들은 고향 붕알친구인데 아내들은 다 제각각 지역이며 나이며 차이가 나는데 남편친구들과 만나면 모두 동급이 됩니다.

그러다 어느날 가까운 친구 아내가 나보고 오빠하더니 모두 나보고 오빠래요~~~ㅎㅎ

그래도 이 오빠가 말은 안해도 마음은 아마 젤로 넓을꺼예요.....하하하

 

이렇게 가는줄 모르게 시간이 가고 숙소로 돌아옵니다.역시 운전은 비주류가 담당하고........

숙소에 도착하여 한상 벌려놓고 한쪽에선 고스톱합니다. 아무나 한집에 한사람만 대표선수입니다.

나는 잡기에 능하질 못해 상차지하고 친구랑 몇잔하고 눈을 붙히고 맙니다.

 

눈뜨니 일요일 아침이고 이른시간 지하 해수사우나로 훌렁벗고 들어갑니다.

땀좀 빼고 물속에서 물장구치고 술이 확 깹니다.

밤새 고스톱한 친구 둘은 벌써 와 있고 난 좀더 있다가 방으로 가서 매운탕에 밥한공기 뚝딱하고 산책나갑니다.

역시 소나무 섬으로.............

 

점심으로 용대리쪽 진부령아래 황태구이집에서 하고 헤어지려는데 누가 그랬나봐요.

홍천친구네로 가자고.......

그친구 전날 못와서 아침에 거진에서 합류했는데 두시간후 다시 돌아서 자기집으로 갑니다.

우리도 함께 찿아들고  다른친구네 오골계 네마리 저승갑니다....ㅎㅎㅎ

그 오골계는 지난봄에 다른친구가 병아리 사주고 우리 모임에서 사료사주고 다른친구가 키우고 그런건데 오늘 네마리 상위에 오릅니다.

아직 여섯마리 남았다네요~~~~ㅎㅎ

 

이렇게 저녁 먹고나니 취기가 있어서 운전을 못하니 자동 일박 더 추가합니다.

집나서면 이상하게 이박 삼일이되니 이노릇 우짜면 좋습니까?

이른아침에 출발하여 집에 오니 공무원 출근시간보다 삼십분 먼저 집에 온것이니까 겨울철 농부의 행실로는 중간쯤 가지않을까 하는데 이짓도 날씨 좀 더워지면 해라해도 못합니다.

 

친구가 좋아서 길떠나고 친구가 좋아서 죽고못사는 우리들의 정이 고이고이 늙어 가길바라며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농부의 마음입니다.

모두 편안히 들어갔다고 하고 잘놀다 왔다고 서로 안부합니다.

 

이박삼일이 후딱 갑디다~~~~~~~~~~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