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일과.
지난번 남도를 다녀온뒤 목이 잠겨 고생을 하는데 참 죽을지경이다.
참다가 어제 병원을 다녀오고 약을 먹어보니 한결 부드럽게 말이 나온다.
이래서 병원도 먹고사는구나...ㅎㅎㅎㅎㅎ
올핸 서리도 늦게왔지만 늦도록 가물다 비가 오는바람에 산불 강조기간이 제대로 맞아떨어진다.
어제 군청에서 미팅이 끝이나고 오늘부터 근무를 합니다.
몇달 쉬다가 사무실로 나가니 직원들이 우리 사무실을 창고로 썼네요.
의자며 행사뒤의 잡스러운것까지 꽉차있어서 뭐라고 해놓곤 그래도 어쩜니까?
우리가 써야할 사무실인데....
깨끗이 치우고 이것저것 마련해 놓으니 저번보다 더 편안한 근무처가 되었네요.
카메라를 안가져가서 보여드리지는 못하지만 시간되는 대로 올려놓겠습니다.
면사무소에서 근무를하니 직원들도 오랜만에 본다고 반가워 합니다.
모두 악수하며 인사하고 차한잔 같이하며 그간의 안부를 물어요.
어떤이는 발령이 나서 본청으로 가고 배불렀던 아줌마 직원은 출산후 날씬한 모습이고 여러가지 변했지만 그래도 반갑게 모두 맞아주니 편안합니다.
봄철 내가 관리해주던 화분의 (허브같은데 이름을 몰라서) 꽃도 아주 예쁘게 피어있고 뒷산의 나무들은 예쁘게 단풍도 떨구며 즐겁습니다.
대원들도 다시 보니 반갑고 그래서 점심은 팀장인 내가 쏘았지요..ㅎㅎㅎㅎㅎ
장비도 점검하고 차량에 앰프도 설치하고 불조심 깃발도 달고 요란 뻑쩍하게 하긴했는데 올가을 불이나지 말아야하는데 조심스럽지요.
가을철 첫출근 첫번째로 신고식 마쳤슴다.
오후 세시경 핸드폰이 울리며 출동명령 내려옵니다.
다른면으로 지원을 나가는데 가면서 계속 위치파악하고 도착하니 지원군 일착이네요.
현장 근무자하고 무전 통화하니 이미 진화하고 잔불정리 중인데 군인이 많아서 올라올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속속 관계자들 나타나고 역시 우리와같이 상황파악하며 잠시 대기..........
철수합니다.
신고식 다부지게 했지요.
약 40키로 거리를 단숨에 달려가고 다시 돌아서고......... 작게난 불이니 망정이지 확대되면 진짜로 첫탕 올나잇 할뻔했답니다...ㅎㅎㅎ
내일은 우리관내 산에 설치한 무인카메라 지점에 등산합니다.
약간 높은 산이기는 하나 오전 일과는 그곳에서 담당 계장이 우리와같이 막걸리 한병들고 산불안전 기원제를 올리자고 하네요.
그렇게해서라도 무사하면 백번인들 못하겠습니까?
그렇게 함으로 서로의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해보자는 뜻이지요.
무인카메라 성능 무척 좋아요.
상황실에서 점검해보면 줌기능 확실하고, 현장 확인 정확하고, 넓은지역 조기관찰 가능하고........
멀리서 보면 무슨 레이다 같아요. 커다란게 빙빙 돌아가며 보여지고 카메라보다는 레이다로 오인할수도 있다는것이지요.
좌우간 산 많은 강원도엔 이런시설 많이해야합니다.
소중한 자원을 순간에 잃어선 안되기 때문이지요.
산불 전문 진화대원의 일과가 오늘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종종 지역의 모습을 보여드리며 농부가 하는 또다른 일의 소중함도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3일날은 강릉에서 시범되는 진화장면을 참관하러갑니다.
담당자와 팀장들이 현장으로 가는것이지요.
산골엔 겨울이 시작된듯합니다.
연이틀 서리가 하얗게 내리니 푸르던 가을이 주춤하고 기온의 언바란스로 고개만 빼꼼하던 호박순이며 다른 새순이 절인듯 시들어집니다.
이로써 길었던 일년의 농사도 끝이나고 뒷일만 남았군요.
참참이 덩굴도 걷고 파이프도 뽑아내고 멀칭한 비닐도 걷어야하고 입동이될때쯤 김장하려면 무 배추도 뽑아다 줘야하고 우째 나만 바빠지는거같다는 생각에..........
그래도 뭐 별수있간디....... 농부가 해야 할 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