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
방기곡경旁岐曲徑 서자여사逝者如斯
아스팜농장
2009. 12. 21. 22:01
방기곡경[旁岐曲徑]
옆으로 난 샛길과 구불구불한 길이라는 뜻으로, 일을 바른 길을 좇아서 순탄(順坦)하게 하지 않고 정당(正當)한 방법(方法)이 아닌 그릇되고 억지스럽게 함을 이르는 말
교수신문이 발행한 내용중에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단어가 방기곡경이다.
말도 탈도 많았던 한해를 돌아보며 짚어봐야할 내용이 아닌가 싶다.
몇일간 돌아다니다 집으로 왔다.
삼척에서 열리는 농촌진흥청소관 영농현장 모니터위원 회의때문에 이틀, 고향 동창들 모임에 이틀, 이렇게 사일을 돌아치다 집으로 오니 몸이 녹초가 됐다.
첫번째 그러니까 17일날 삼척으로 출발을 하는데 기술센터 직원 셋이 동행을 한다.
물론 나와는 한사람이고 두명은 양구쪽 출장인데 같은날 출발하니 자기들 차로 가자고 동행을 결정, 양구로 우선 출발합니다,
최북단 해안을 도착하여 무우씨래기 공장을 견학하고 건조현장 돌아보고 메모를한뒤 동해쪽으로 해가 저물때까지 달리기로 하며 서화 뻔치볼거쳐 천도리지나 원통으로해서 한계령을 넘어 동해 고속화 도로를 따라 주문진까지 내처 달립니다.,
해가 지고 어둑해지니 잠자리 정하고 횟집으로 들어가 저녁으로 회를 먹습니다.
오랜만에 함께한 자리라 오늘은 내가쏜다로 정하고 두당 소주 두병씩 까고 거나하게 취하여 방으로 올라가니 누군가가 까만 비닐봉다리를 내놓는데 거기 쏘맥의 재료가 완벽하게 들어있네그려.
이런저런 얘기로 두어시간 떠들다 내방으로 들어가 자다 눈뜨니 아침 7시.
아랫층 길가의 해장국집에서 해물해장을 하고 삼척으로 달립니다,
운전은 직원이 하니 이처럼 편할수가 없는데 좀 지루하다.
매번 어딜가도 운전은 내차지 였는데 이번 출장은 참 편하게 다녀옵니다.
강원도 한바퀴를 빙돌아 다음날 집에와서 밀린 일좀하고 다음날 홍천으로 달린다.
고향 동창들 모임인데 여긴 부부동반으로 일년에 두번 모입니다.
이미 몇명은 와있고 시간이 다가오면서 한둘 다 모입니다.
골고루 친구와 그 와이프들하고 악수하며 인사를하고 준비된 장소에서 음식을 나누고 밀린 이야기며 그동안 근황들을 웃음과 함께 이야기한다.
올핸 슬픈일도 있었고 기쁜일도 있었는데 슬픈일이 더 많았다.
가장 슬픈일이 친구아들을 잃은거고 친구 부친이 세상을 뜨신겁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즐거운 일은 친구자녀의 결혼소식입니다.
누구나 가는길이고 누구나 하는일인데 어떤거는 슬프고 어떤거는 기쁘고 세상사 수많은 굴곡을 지나야 삶을 알게 되는건지 돌아보면 허전한게 더 많아요.
서자여사(逝者如斯) 가는 세월이 물과 같다는 말로 이것도 올해의 사자성어중 하나다.
세월이란게 지금은 몰라도 지나면 느끼게 되는건데 참 빠르게 지납니다.
농사를 짓는 나도 엊그제 삽자루 쥐었는데 금새 낫자루 들고 벼를 베니 한해가 참 빨리 간걸 지나고 나서 아니 흐르는 물과 같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얼마남지않은 기축년 잘 마무리하고 새해계획도 잘 세워 경인년에는 웃을수만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렵니다.
내일은 동짓날이네요.
일년중 밤이 가장 긴날인데 원래 이날엔 팥죽을 쒀서 액운도 막고 운도 비는 의미로 먹었는데 우리집 내일 팥죽을 쑤려나 몰러.
맛있게 쑤면 같이 먹어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