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

쉰내 나는날,,,,,

아스팜농장 2010. 8. 22. 00:00

 

오가피 열매.(익으면 까맣게 변함)

 

여름도 막바지인데 날은 어찌된건지 더 덥고 사람 뒤집어 지게 한다.

모기 입이 돌아간다는 처서가 낼모레인데 도대체 식을줄 모르는 지구가 염려됩니다.

 

나이가 오십을 넘고 그 시절 반쯤 가는데

옷에선 땀이 줄줄 흐르고 이마에선 눈을 뜰수없을 정도로 해뜬 장마모냥으로 모습이 후줄근 하다.

누가 그러던가 나이 쉰을 넘기면 몸도 쉰내가 난다더니

옷을 하루 두번씩 갈아입고 한번 밭고랑 들어갔다 나오면  쉰내가 나는거 같아

아~~~ 이런게 나이를 먹는거구나 느끼게 된다.

 

일주일 땄다.

노지 애호박 수확이 일주일째 들어서고

하우스 애호박은 이제 한두개씩 따기 시작하니 점차 바빠지겠고

지금처럼 가격대가 유지하면 이보다 더 좋은건 없겠지?

 

오늘까지 잡다한 일을 모두 해치웠다.

호박따서 담고 보내고 그일이 이젠 하루를 거의 차지할것이니

부지런히 하는데도 밤 아홉시 반까지 작업장에서 마무리를 하고 옵니다.

 

달은 중천에 떠서 휀하게 밝히고

그 아래 나무의자에 앉아 낮에 타간 냉커피 한잔을 따라 마신다.

시원하고 차분해지는 커피향에 잠시 마음을 쉬며 밤하늘 별에게 내일의 날씨를 가늠해 봅니다.

시간이 갈수록 시원하기는 한데 내일도 더울꺼 같은 이밤의 느낌은???.....

 

쉰내나는 날.

아직도 뜨거운 여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