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

시월 초하루.

아스팜농장 2010. 10. 1. 21:34

 

 

 

 

 토란대

 

 

 

한약제 천궁 

 

무성하게 자란 토란을 베었다.

손수레로 하나 가득하고도 한아름이나 되었다.

이게 무슨 죽순도 아니고 굵기가 엄청 굵게 굵어져서 두툼한게 껍질 까서 말려 놓으면 먹을께 많아서 좋을씨고~~~~~ㅎㅎ

어제 토란대를 베면서 무슨 육개장을 얼마나 많이 끓여먹을라고 이리도 많게 하냐니까 말려두면 요모조모 잘먹을수가 있단다.

나중에 먹어보면 알겠지만 이게 고기같기도 하고 씹히는 맛이 또한 일품인거라.

올핸 토란꽃도 보고 양도 충분하니 이정도 농사면 기분 짱인겨 안그려?~~ㅎ

 

기온이 뚝 떨어졌다가 다시 누그러들었다.

엊그제 무서리가 내리고 나서는 그다지 차질않아 다행인데 또다시 비가 온단다.

하늘도 무심하게 내리는 비는 모두에게 고통을 주고 국민을 멕여 살려야하는 정부는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겠단다.

추석을 지나면서 채소값이 내린거 같은데 아직 피부에 와 닿는거 같지는 않고

채소 밭떼기 농사꾼은 별볼일 없이 소득이 없다.

이미 오래전 계약금이 치뤄진 상태고 날씨가 우중중하여 생육도 부진하여 끌탕이다.

아마 다들 김장을 줄이고 이른봄 새로나오는 채소로 때을꺼 같은데 그래도 올가을 김장 배춧값은 그다지 싸게 구매한다고 볼수 없을꺼 같다.

현지의 사정이 그다지 좋치만은 않으니까..........

 

올봄 두뿌리를 얻어 밭뚝에 심어놓은 한약제 천궁.

이파리 하나 비벼서 냄새를 맏으면 한약방 진한 향기가 난다.

그게 꽃을 피웠고 하얀 작은 꽃송이가 일년을 버틴 초연함을 느끼게 한다.

 

산골짝 비알도 슬슬 옷을 갈아입는다.

약간은 느리게 약간은 빠르게 누렇게 벌겋게 변해가는데 인간의 마음은 왜이리 빠르게 지나는가.

가을은 아직 저기만치 남아있고 집앞 대추는 햇빛이 비치는 양만큼 조금씩 붉게 변해간다.

한아름 누런 호박이 뚝방에서 익어가는 가을을

난 그 가을을 좋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