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와 고드름
식혜 한그릇도 괜찮은 간식이여~~~
처마 끝에 달린 고드름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몰래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 놓아요~♪
고드름이 지붕끝에 매달렸다.
어릴때 생각나서 사진기들고 찍어본다네.
과거 어릴적 우리집은 초가지붕이였는데 가을에 노랗게 볏짚으로 이엉을 엮어서 지붕을 씌워 놓으면 어느새 겨울이 오고 눈이 내려 녹아 내리면 끄트막 벼이삭 턴 곳부터 고드름이 얼어 내린다.
그걸 따서 바삭바삭 깨물어 먹는 재미도 시원한 기분 그대로 겨울이 갔었다.
예쁜 동요가 입가에 맴돈다.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몇일전 아내는 식혜를 만든다고 수선을 피우더니 얼음 살짝 언 식혜가 되어있다.
깊은 겨울 늦은밤 뱃속이 얼얼하도록 살짝 언 식혜 한그릇쯤 먹어 주는것도 대보름 하루전날 괜찮은 일 아닌가요?
대보름달 바라보며 저릅을 엮어 불 붙여 소원을 빌고 무병장수 빌어주던 어머니가 그리워 진다.
조그만 내모습이 두손 비는 어머니 옆에 서있고 달을 향해 허리굽혀 절을하며 아부지 아프지 말라고 기원했고 아들딸 건강히 커달라고 두손빌던 어머니가 오늘밤 보름달 가운데 서 계실런지..........!!!
시원하게 식혜나 한사발 마셔야 겠다.
일요일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간단히 집안일을 끝내고 일요일 텔레비젼 도전 1000곡을 봐요.
요즘 아이돌 노래도 잘하고 오랫만에 보는 장은숙가수의 노래도 들으니 예전 생각이 나는군.
동네 아줌마 칠순이라 농협지하에 차림을 한다네.
시골은 이런일 있을때 봉투 하나씩 들고간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삼만원이면 족했는데 지금은 오만원이 대부분이다.
환갑이나 칠순은 자식들이 음식을 장만하고 가까운 사람들이나 지인들을 불러 맛있게 먹으며 즐겁게 놀고 부모의 은공을 감사하는 건데 작금의 행태는 부줏돈 걷느라 하는 행사도 볼성사납게 진행되고 있다.
물론 어려운 형편을 조금이라도 십시일반 모아서 도와주는 전래풍습은 좋은것이나 지금은 아닌것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만원 봉투넣고 국수 두그릇 먹고 반주 한잔하고 나니 부러울께 하나도 없구나.
한나절 무얼할까 하다가 미뤄오던 배나무 전지를 하려고 건너편 밭으로 갑니다.
전지가위와 잘드는 작은톱 하나를 들고 밭뚝에 심겨진 배나무가지를 솎아 냅니다.
매년 겨울 전정을 하는데 배나무가 한 삼십여그루 된다.
하얀 배꽃이 좋아 심어둔 나무가 방풍조절도 되고 잘익은 배도 따먹을수가 있어서 좋기는 한데 이늠에 까치 까마귀가 단내만 나면 배를 죄다 따놓아 이만저만 걱정꺼리가 아니다.
꽃이 좋아 심은 배가 배봉지를 씌우려면 이게 또한 만만치 않다.
어쨌거나 나중에 산수갑산을 가더라도 전정은 다했으니 이른봄 하얀 배꽃에 취해볼날만 기다려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