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

씨래기 엮어 매달다.

아스팜농장 2013. 10. 27. 22:56

 

 

 

하얀 겨울에 먹을 씨래기를 엮어 매단다.

올핸 무청이 실하게 자라줘서 엮으면서도

흐믓한 기분에 웃음 짓고.

 

매달아 놓은 무청은 추운 겨울날씨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시나브로 말라간다.

 

그러다가

푸줏간에서 돼지등뼈, 내장약간, 그리고 선지.

이렇게 사오는 날이면

큼직한 들통에 집된장 넣고

마지막에 저 씨래기 숭덩숭덩 썰어 푸욱 끓여내면

하얀 눈내린 겨울은 겨울도 아니다...ㅎㅎ

 

씨래긴

된장국에도 좋고 무쳐 놓아도 그만이고

밥상 행복해 보이는건 누가 봐도 아싸라비아다.~~~~

다섯타래 엮어 매단기분에 이미 그 냄새를 맡는 내코는 미래형.

 

퍼런 무 이파리가 누런 씨래기로 변할때쯤

한타래 내려서 뼈다귀 해장국 끓여 놓을테니

다들 그때 봅시다~~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