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

이런저런 가을 모습.

아스팜농장 2006. 10. 10. 22:50

 

그렇게 지루하고 길었던 수확의 날도 이제 몇일이면 끝이 보인다.

이른봄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어 가꾸며 땀흘려서 실려보낸지 5개월 가까이 된다.

비가오나 햇살이 뜨거우나 매일같이 같은 생활에 같은 시간이면 어김없이 여기모여 함께 물건을 실려 가락동으로 보냈다.

어떤때는 바닥을치는 가격때문에 고개를떨구며 시름젖어하고 어떤때는 백만원을 훌쩍넘는 높은 수취가격에 힘든줄도 모르고 죽기살기로 논밭을 누비던 시간들..........

 

추석을 지나며 가격이 또 한차례 바닥을 친다.

모두가 맥빠진 얼굴을하며 실려지는 박스를 쳐다봅니다.

허긴 이곳은 끝물이라 상품성도 그다지 좋치 못하고 아랫지역 물건들이 새것으로 나타나니 으례 그러하겠지 하지만 너무 하락을 했다.

 

이런이유는 날씨도 한몪했다.

다른때 같으면 벌써 서리가 오거나 아님 쌀쌀한 기온을 보여야하는데 이건 여름 뺨치는 온도에다 햇살도 좋으니 수확기가 한참을 지나도록 멈출줄을 모른다.

시장에선 끝물을 죽여야 새로 나오는 지역을 살릴수 있겠지만 지금도 보내야하는 농민가슴엔 굵은 땀방울이 떨어진다.

 

북한에선 핵이라는 무서운 존재를 나타내고, 내부적으론 살기어렵다고 아우성이고 경제생활은 바닥에서 춤을추니 뭔들 잘돌아 가겠는가?

오늘 낮에 잠깐 들어본 국회 대정부 질문모습에서 실랄하게 비판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보며 누구의 잘못이고 누가 책임져야할 일인가...... 가슴이 무겁게 느껴온다.

퍼주고 받는게 이런거라면 뭘보고 그렇게 쉽게 넘어갔을까..... 내국인은 오르는 물가에 세금에 허리부러지겠는데 니미 잘난놈들 허리도 작신 구부려 줬으면 좋겠다.

비판하고 욕을하면 뭐하겠는가 만은 속이라도 후련해지게 한바탕 쏱아내야겠다.

에라이!.....@#$%^&...

 

 

이건 소음 측정기입니다.

아나로그식 구형 측정기인데 군청에서 가지고 나온겁니다.

낮에 사격을한다고 군부대와 군청 주민이 함께 소음을 재는데 눈을 붙이고 있어야한다.

언제 소리가 날지 모르니 움직이는 바늘이 어디까지가나 눙깔을 들이대고 집중을 해야만 움직이는 바늘끝을 잡아낸다.

우째 디지털기계하나 못 구하나 몰러.........이러고도 정확하다느니 소리가 작다느니 제맘대로 우겨대는 모습에서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지난번 지휘관과 만나 세군데 소음 심한곳에서는 사격을 안하기로 했는데 내일 특정한 곳에서 사격을한다하니 말뿐이라는 걸 아는순간 부아가 치밀어 올라 쌈닭의 벼슬을 꼿꼿이 세웁니다.

별하나 모자의 지휘관이라는 사람이 도착하고 그대로 측정 확인하고 소음 80db를 넘나드니 할말을 잃었다.

지난번 약속이행을 요구하고 내일의 사격을 취소시켰다.

또한 그간의 피해 보상도 요구하니 내일 조사하겠단다. 이것도 요식행위가 아니길 바래봅니다.

 

10월은 여러행사가 많은 달이다.

읍내에서는 내일모레 용화축제가 열리고, 15일날 행사에 가야하고, 주중에 회의 예정되어있고, 22일날 조카 결혼식, 26~28일 전남 나주에서 열리는 농촌지도자 중앙대회에 다녀와야하고 20일 전후해서 산불전문 진화대 근무가 시작될꺼 같다는 소식이다.

농촌에선 봄가을 결혼에 회갑잔치등이 몰려서 치뤄진다.

부조금 봉투도 심심찮게 써야하고 이곳저곳 쉴새없이 얼굴을 들이대야한다.

이게 다 품앗이고 갚아야할 빚이다.

이달과 다음달, 주말과 주일은 국수그릇이나 비워내야 한다.

 

그나저나 너무 가뭄이 심하다.

물을 대지않는 논밭엔 먼지가 날 정도이고 한낮 배추밭 고랑엔 이파리 넘어져 후줄근하다.

어지간한 도랑이나 개울은 물이 말라버리고 밭뚝이나 높은곳 나뭇잎새도 비실비실 바람을 피할줄 모른다.

물부족국가에서 절대부족으로 가는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있을때 아껴쓰고 소중히 간직하는 지혜가 필요하고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줄여나가야한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