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

칠순잔치에 다녀오다

아스팜농장 2004. 12. 5. 19:37

어제 춘천에 사시는 이모님(어머니 사촌동생)칠순에

다녀왔다

 

비는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고

축축한 날씨다

오늘도 어김없이 한차가득 싣고 달린다

집안행사때마다 친척들을 모신다

외가로는 우리어머니가 제일로 맏이 이시고  

그담으로 오늘 칠순을 하시는 이모님이시니

나는 항상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하여 한자리를 차지한다

 

11시부터 행사가 시작되고

차려진 음식 앞에놓고 그집안 어른들이 자리를 한다

딸여섯에 아들하나...칠남매를 두셨다

한복을 곱게입고 아들며느리 사위딸 14명이 양쪽으로 늘어서니

참으로 보기 너무좋다 

 

자손들 술잔에 만수무강기원하며

받아든 손길이 잔잔히 떨린다

남편잃고 칠남매키우느라 등골이 휘어졌고

주름패인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행복인지 섦음인지 모르겠지만

성장한 자손들을 보며 감회에 젖어드는 진한 모정이리라

 

친정조카 순서에 내가 서열 1번이라

뒤에 포진시키고 술따라 올리니

또한번 눈가를 적신다

나는 안다

말은 안해도 가슴속 전해옴을 눈으로 안다

살아온 힘든세월을 ...........그리고 건강하시라고...!!

 

비는 점점더 세기를 더한다

흥겨운 여흥이 분위기를 높이고

음식접시 앞에놓고 팔끌려 나간다

 

산노을에 두~~둥실 흘러가는 저~~구름아~~~♪

 

한곡부르고 어울려 한바탕  신나게 춤도추워 신명나게

만들어 놓고 슬쩍 자리로 돌아온다

가족들이 너무 많으면 그것도 볼상사납고

오늘같은날은 이모님사시는 동네이웃분들이 함께

어우러져야 제격인것이다

사이사이 가족 한둘씩 함께하면서 즐거움을 나누는것이다

 

원래 환갑이나 칠순팔순잔치는

함께살아온 친구나 이웃을 더챙겨야 한다

물론 가족 친지도 중요하지만 분위기를 그렇게 끌고가야지,

어떤행사에 가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주도로 진행을한다

자칫 이웃과 축하손님은 뒷전이 되는수가 있다

 

운전을해야하니 맨날 먹는게 무슨 붕어도 아니고

수정과에 식혜, 아님 녹차......

그렇찮아도 지난번 호주갔을때 식사때마다 접시들고

하였더니 부페도 내겐 신나는 일이아니다

 

아뭏든 이모님덕에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과

한참을시간보내니 그래도 핏줄이 좋긴 좋은가보다

구석구석 안부하며 그간의 일들.......

 

이렇게 어제 농부는 하루를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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