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었지.
처마끝 고드름(겨울의 가장 무서운 눈요기감)
씨래기 타래(정월 대보름쯤 구수한 씨래기국 생각나믄 오시라요~~ㅎㅎㅎ)
한동안 컴퓨터 딜다 보기를 돌같이 했다.
아침에 잠깐 신문이나 보고 세상 돌아가는 뉴스에 눈길을 주다가 고마 스위치를 끈다.
지난해 가을 농사가 끝나고 딱 사흘을 놀다 보니 갑갑증이 도져서 얼음 조각하는데 나가기 시작하여 중국사람들과 예술(?)을 같이 했고, 끝나기 무섭게 산천어 축제 낚시터에서 끝날 때까지 시간을 보냈더니 뭐가 뭔지 도통 감이 무뎌졌다.
그렇게 정신없이 두어 달 넘게 보내고 한 열흘 정도 쉬면서 매일매일 얼굴을 세꼉(강원도 사툴)에 비춰 봉께로 나 원 참..... 야단이 났네요.
예전에 살짝 얼었던 볼살이 이번엔 확연히 붉게 빛나고 있었다.
아니 붉다기보다는 검붉은 색깔로 딱 달걀만큼씩 양쪽에 광채(?)를 발하네.
이런 개뿔~~!!!
누가 그러더라. 마늘즙을 바르면 얼음이 빠진다고.
당장 마늘을 찧고 나는 누워 눈감고 아내는 볼에 발라주는데 이건 뜨거운 게 아니라 익는 거 같은 아픔이 눈물이 나도록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스톱을 외치고 화장실로 뛰어가 푸닥푸닥 씻었는데도 화끈거림이 밤을 새운다.
다음날 읍내 병원으로 달려가 진료를 하는데 의사 왈, "동상에는 약이 없어요" 란 다. 아니 연고도 있고 뭐 그렇다는데 왜 없느냐니까 따뜻한 물로 자주 씻어 주란다. 그리곤 진료비 3,500원. 환장 시나리오 발작. 그리고 약국 가서 연고 사서 바르고 저녁에 무를 구워서 따끈한 걸로 바꿔가며 양볼에 대고 두어 시간 넘기고 연고 바르고 마르면 토종꿀 바르고 취침. 아침에 일어나니 마늘에 상처받고 허물이 생기네. 투 개뿔.....!!
삼 일 후 얼굴 동상 부위 탈피, 발간 게 새색시 연지치곤 너무 크다.
껍질을 벗었으니 그 살결이 내가 만져봐도 보들 야들 발그레...... 이쁘긴하다 ㅋㅋ.
문제는 밖에만 나갔다 들어오면 얼굴은 누가 봐도 술 먹은 스탈, 아마 한 열흘은 집에서 지구를 등에 지고 지냈나 봐.
드디어 비슷해지는 주변의 살색이 나를 기쁘게 한다.
이거 치료를 완벽히 하긴 해야 하는데 좋은 방법이 어디 없나 환장할 일이다.
계사년.
흑색의 의미를 나타내는 계짜와 뱀을 나타내는 사짜는 검은 뱀의 해를 암시한다.
그 계사년 첫날이 엊그제 시작됐다.
음력 정월 초하루.
아들의 혼사날짜를 잡아놓은 상태라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가족끼리 만둣국을 끓여 먹고 아들 딸에게 세배를 받는다.
조상님들께 죄지은 느낌이 다가오지만 과거에도 그랬듯이 나도 날받고 모든 행사나 다른사람 행사에 가질 않고 봉투로 대신 할뿐이다.
양력 3월 16일 13시.
사돈집에서 택일하여 보내온 날짜에 맞춰 예식장을 예약하고 행사에 필요한 제반사항들을 하나둘 체크하며 처리하는데 예전과 달리 약간은 간소화되고 본인들 편리한대로 수정하며 생각합니다.
살집은 서울 전셋집 얻어줬고 예단과 며느리 패물. 함 준비만 하면 80%진행되는거고 피로연 음식은 집에서 집사람과 몇몇이 만들어 댄단다.
나는 머니... 그 머니만 부르는대로 마구마구 아구아구~~~!!!ㅎㅎㅎ 아주 소리가 절로절로 난당께~~ㅋㅋㅋ
이제 근 한달여 남은시간. 바삐 돌아가겠지만 빈틈없이 잘 진행되기를 바라며...
밤바람이 차다.
파랗게 등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그래도 좋다.
뒤안의 나무보일러는 하얀 연기의 코를 꿔어 곧게곧게 하늘로 끌어올리는데 고개들어 바라보는 내가슴은 왠지 모르게 휑 한걸까.
다같은 부모 맘인지는 몰라도 오늘 밤만은 딱히 그러하네.
아들도 왔다가고 딸도 왔다가고 또다시 숫깔 두개의 밥상이 차려지고......
식구가 다섯이 된다.
예쁜 딸같은 며느리가 한달후면 김해김씨 家族이 된다네. 에헤라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