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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감자를 캐다

by 아스팜농장 2005. 7. 8.


 

감자를 캐다.

이른봄 아직 아무것도 심지않았을때 혼자 심겨진 감자를 오늘 캐보니 알이 꽤나 크게 들어앉아 있었다.

일찍 캔 사람들은 알이 작다고 푸념을 하드만 오늘 우리집 감자는 잘커있어서 캐면서도 마냥 신이났다.

 

노란 햇감자가 호미를 당길때마다 대여섯개씩 나딩굴어 보는눈이 먼저 기쁘고 그다음이 손이 기쁨으로 주워담는다.

 

나야 어렸을적 하도 많이먹어서 감자 몇알이면 일년을 나는데 여자들은 안그런가보다.

큰거는 갈아서 감자가루를 낸다하고 작은거는 조려먹고 중간것은 이래저래 다먹는 단다.

 

봄에 반박스의 씨감자를 얻어다 심어놓은것이 15배수확은 거뜬히 나는듯하니 예전 구황식물로 각광받던 시절엔 귀한대접을 받으며 곡간 어디쯤에 고이모셔져 식사대용으로 쓰여졌을꺼고 가을 어느추운날엔 햇살 잘드는 양지쪽 구덩이에서 겨울을나고 이른봄 암발아된 하얀 싹을 드러내며 밥밑거리로 앉혀졌을것이다.

 

그러다 예쁘고 튼튼한녀석은 씨감자로 선발되어 심겨지고 일년을 키워내서 오늘과 같은 알굵은 씨알들을 쏱아낼것이렸다.

 

비오는 어느날 강판에 갈아서 감자부침개 만들어 달라해야지.....

곁들여 막걸리 한사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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