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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좋은글

귀촉도/서정주

by 아스팜농장 2008. 7. 14.
귀촉도/서정주

 

      귀촉도(歸蜀途)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 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그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하(銀河)수 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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