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무 아래 작약꽃이 피었다.
바삐 움직이다 보면 곁에 두고도 못찿는게 허다한데 오늘은 저 꽃이 눈에 화악 들어온다.
사는게 뭔지 천둥에 개뛰듯 돌아댕겨도 일은 끝이 없고 할일은 늘어나는데 날씨는 왜이렇게 더운지....
누가 그러더라구.
해도 해도 끝이 없는게 농삿일이라고.
맞긴 맞는가벼.
내가 요즘 사는게 딱 저꼴이라니까.
저녁 늦게 집에 와 샤워를 하고 노곤한 다리를 펼치고 발바닥을 보노라면 이건 뭥미?
곰발바닥도 아니고 개발도 아닌것이 통통하기는 왜그리 통통한지.
하루종일 맴돌다보면 발의 혹사가 이만저만 한게 아니지.
집채만한 몸땡이를 납작한 발바닥 두면으로 받치고 다니니 오죽이야 하것어?
잘 주물러 내일을 예약하듯 잘 모셔 놓는다.~~ㅎㅎ
어쨋거나 나는 요즘 하우스로 논으로 요령소리나게 다니니 블로근지 블로그인지 개문 휴업이라 자판도 아리송한게 송꾸락 위치가 왠지 어설프게 느낀다.
심어놓은 아스파라거스도 새끼를 치며 잘 크고 논으로 옮긴 오이도 흙냄새를 맞고 땅기운 빨아들여 이파리가 까맣게 잘 크고 있다.
한쪽에서 하던걸 양쪽으로 갈라서 두배넘게 해대니 내 몸뚱아리가 두개라도 모자라지.
어디가서 닭한마리 사다가 옻닭을 해먹던지 삼계탕을 해먹던지 기운 팍팍 솟는걸로 땜빵을 해놓고 일을 해야 할랑가 부다.
사진 아랫것은 아귀찜인데 저건 잘먹어도 본전이다.
왜냐믄 쐬주를 한잔 곁들이면 맨날 그타령이다.
사실 아구는 생선인데도 그것만 먹는게 아니라 콩나물을 넣어 영양의 배려는 했나 몰러도 난 그져 살코기가 좋고 삶은게 더 좋으니 완죤히 촌눔스탈인겨. 것도 손가락으로 잡고 뜯어야 제맛을 느끼니~~~ㅎㅎㅎ
오늘은 피곤이 들이닥쳐 좀 일찍 집으로와서 비빔국수로 시원하게 저녁을 때우고 이렇게 잠시 시간을 보낸다.
요즘 바쁜핑계로 내가 전화를 안하니까 여기저기서 안부 전화를 해온다.
게다가 선거철이라 이사람 저사람 마구 들이닥쳐 시간을 잡고 놓칠 않으니 이거야 나원참 !!!
세상살이가 다 그렇다고 하지만 요즘은 일이 더 우선이고 농삿꾼은 봄철에 씨를 뿌려야 한해가 편하니 누가 뭐래도 난 꿋꿋이 앞만보고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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