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이 이런걸까?
엊그제 면사무소에 처리할 일이 있어 9시 조금넘어 도착하니 직원들이 모두 일어서 멍하니 놀란모습으로 서있다.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복지계장(남)이 쓰러져 119로 이송됐다는 거다.
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괜찮겠지 하며 일을 마치고 났는데 께름직하고 마음이 안좋아 동승하고 떠난 면장님한테 전화하니 춘천으로 이송중이란다.
그리고 십여분뒤 날라온 문자는 망자가 된 복지계장의 부고였다.
금년 53세. 참 안타까운 일이다.
관내 노인들의 문제를 누구보다 챙기던 그였는데 말한마디 못하고 이승을 떠난거다.
사람팔자 아무도 모른다더니 출근하며 집나간 가장을 영영 보내는 가족들은 얼마나 기가 막히겠는가.
장례식장을 찿아가 조문을 하고 스물을 조금 넘긴 남매를 보노라니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장들 몇몇이 둘러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자니 공무원들과 의원이 계속 들어오고 우린 일어나 아래층으로 옮겨 잠시 있다가 집으로 오고 오늘 아침 면사무소에서 노제를 참석하고 영원히 이별을 하였다.
눈이 내리고 미끄러워 버스를 타고 면사무소로 가면서 버스 기사와도 이야기 했지만 나이 50넘어 건강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 하며 모두가 정말로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게 행복이라며 잠시 대화를 나눴다.
있거나 없거나가 아니라 마음이 얼마나 편하게 사느냐가 문제인것이다.
하루종일 하우스에서 폭설대비 지주를 세우며 머릿속이 개운하지 않은건 일년동안 보아왔던 정때문일 것이다.
바람이 불고 많이 추워졌다.
겨울이 깊어진 12월의 초입,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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