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날씨가 사람 삼킬듯 아가리를 딱 벌리누....
어제저녁 쌀쌀한 바람이 면사무소 2층 우리방 맞은편 목련나무와 몇알만 달랑 남긴 은행나무에 사정읍씨 매달린다.
몇장의 빛바랜 목련 이파리가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은행알 퀴퀴한 냄새마져 가둬서 노랗게 쌓인 잎새위에 떨군다.
주머니 손도 그다지 따뜻하지않고 휑휑 바람만 바짓가랭이에 들락거리니 춥긴 춥다.
간간이 그 기세에 눈빨도 날려 마음을 더 씰씰하게 만들어 뭐 이딴늠에 날씨가 있냐고 괜히 심통을 부려 스스로의 가심에 불을 지핍니다.
그래도 춥다.
어제저녁 부아가 치밀어 마누라와 한바탕 하고나서 밤새 난 아이들 방에 누워 잠을 잤는데 그게 어디 잠잔건가.
아침에 일어나 큰소리 한번 지르고 강아지 밥이며 닭모이를 줍니다.
내가 무슨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거 아니잖아? 자기 기분맞추는 로벗이 아닌데 그게 마뜩한거다.
아랫동네 여편네들이 낮에 이사람 불러내려 한잔씩하고 점100 고스톱을 했나본데 퇴근하고 막 집에 와 밀린 일을하는데 내려오라하니 짜증이 확올라온다.
그래도 대충 마치고 차를몰고 내려갔는데 도대체 깜깜이다.
아마 내가 들어올줄 알고 즈그들끼리 열심이였는데 난 아직도 집에 일이 남아있어 마음이 급했다.
빵빵 크락숀소리에 그 아랫동네 여자가 나오는데다 대고 한마디 한다.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인상을 쓰니 차뒤로 돌아 빠진다.
이 여잔 나이가 우리보다 한참 아래인데 나보다 위의 남자와 결혼을 해서 대우를 해 줬더니 하늘이 낮게보였나보다. 이런 개뿔이라구...........
집에 와서 한바탕 따따따 불어제치고 오늘 아침 출근을 했지만 종일 마음에 걸린다.
이런건 삼사일 뽄때를 보여야 한다.
내생각이 잘못인지 어쩐지 모르지만 어떤때는 미어지도록 밉다가도 어떤때는 안그러니 이거야 하루이틀 산것도 아닌데 참 고루한 일이다.
일단 마음의 뚜껑은 오늘로 닫지만 편치않은 마음은 얼마나 계속될지 아무도 모른다.
누가 먼저 말을 안하고 제할일만 딱딱하며.......입을 봉하다.
그래서 그런가 오늘밤은 더 추워진다. 보일러 온도를 좀 높여볼까.
부동액 섞은 방제차 물탱크와 호스가 얼었다.
날씨가 그렇게 얼정도도 아니였고 부동액 6통이나 섞어넣은게 얼다니.......
호스가 두개인데 모두 릴에 자동으로 감겨있고 처음에 모두 부동액 섞은 물을 돌려 놔 안심했는데 얼다니.
부동액 순도가 낮은건가?
대원들 소집시켜 호스 다 풀어 건물안으로 집어넣고 녹여봅니다.
부동액 두통 더 희석시켜 돌려놨으니 낼아침 돌려보면 확실히 알수있겠지.
면사무소 강아지 두마리가 죽었다.
에미와 숫강아지.
이놈들은 멀리 원정을 다니며 돌고 도는데 무엇을 잘못했는지 하루 아침에 둘다 비명횡사를 한것이다.
출근을 했는데 강아지가 안보여 이리저리 찿고있는데 직원하나가 하는 말인즉슨 강아지가 죽었단다.
주변을 돌아 살펴보니 어디서 먹고 왔는지 밥을 두군데 토해놓은게 보여 직원과 살펴보니 별다른 이상은 안보이고 고깃점이 보인다. 아마 새벽이나 어제저녁에 그런거 같은데 누가 몹쓸짓을 한거로 밖에 볼수없다.
마늘밭이며 텃밭을 두놈이 헤매니 누군들 보기 좋을리야 없겠지만 쫓으면 그만인데 그걸.....
아주 이쁘고 귀여운 발바리였는데 서운한 마음이 밀려와 가슴을 누른다.
이쁜짓을 꽤나 하던 놈들이 였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큰 은행나무아래 수목장으로 끝을 냈다는 소식이 쓸쓸한 겨울의 한파를 더 세게 하는지도 모른다.
엊그제 꿈자리가 밤새도록 뒤숭숭 하더니 별일이 다 생긴다.
개꿈인가 했더니 들리고 보이는 모든게 꿈처럼 뒤숭숭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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