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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또다른 새로운 시작입니다.

by 아스팜농장 2009. 11. 13.

약초단지 약초길

 

정리된 약초밭 

 

완성될 조감도

 

은행 말리기 (요건 사무실 난로에 구워 먹을것임. 호일에 싸서 노릇하게 구워서...아흐~~)

 

사진설명 : 군에서 운영하는 약초단지입니다. 1년차 준비과정이고 완성되면 체험장과 질병치료과정을 병행할 수익원의 하나로 넓은 면적의 단지 조성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향후 관광지로도 거듭날 곳이기도한데 다녀와 보니 가능성 좋아 보입니다.

각종 약초와 장뇌삼 그리고 약령시장, 또하나 자연의 조화..... 아주 맘에 드는곳 입니다.

 

 

갈걷이 끝나고 출근하다봉께로 블로그며 여타 다른 소소한것은 들여다 보지도 못했다.

어떻게 된건지 시간을 낼수가 없도록 꼭 짜여서 돌아가는데 환장할 노릇....

그래도 이겨 넘기는것은 돌아오는 뭐가 있다는것~~~ㅎㅎ

어느날 서리가 오고 기온이 내려가 얼음이 얼었고 하우스건 노지건 모든게 하루 아침 동시에 끝이 나 이제 남은건 뒷정리 하는일 뿐이다.

그런데 이틀뒤 부터는 면사무소 산불근무를 들어가야 한다.

어쩌겠는가?

부대에 대민지원을 요청하는 수 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고 다음날, 그러니까 서리온뒤 첫날 5명이 나왔다.

나까지 여섯인데 2인 한조로 덩굴 걷고 파이프 지주 뽑고 바닥 비닐걷고 일사천리로 일을 끝냅니다.

젊고 단순 노동이니까 까이꺼 힘으로 하는데 안될께 어디있겠는가.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부대에 복귀 시켜줍니다.

이래서 밭일의 모든 금년 일이 종료되었다.

돌아보면

일년이 꽤나 빨리 지나갔고 그만큼 나의 추억도 많아졌다.

그대로 기억 메모리에 저장하고 내일을 위한 또다른 점검을 합니다.

같이 근무할 대원이 모두 9명인데 내가 팀장이다 보니 인원 점검을 하고 공지사항 전달하고 남은시간 생각도 못하고 잠을 자야합니다. 고단한 하루가 갑니다.

 

다음날  

면사무소로 출근하고 근무점검을 한다.

방제차량도 점검하고 장비도 역시 정비를 한뒤 근무수칙을 주지시키고 순찰에 방송활동 들어가 전지역 돌아본다.

퍼렇던 산엔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고 쓸쓸히 바람에 날리는 낙엽이 도로위를 넘나듭니다.

들녘도 모두 주인의 부지런함에 그루터기만 남아있고 간간이 가로지른 산짐승들의 발자욱만 겨울이 임박함을 느끼게 합니다.

몇달동안 뜸하다 다시 등장한 모습에 주민들도 겨울을 느끼며 불조심 단속을 한다고 먼저 말을 걸어오고 고맙다고 인사 나누며 돌아섭니다.

이렇게 근무는 시작되고 새로운 시작의 느낌이 좋습니다.

 

엊그제 김장을 했다.

배추 400포기를 하는데 형제들 나눠 가져가고 우리 겨울 김장이다 보니 매년 나는 년중행사를 치룬다.

누구는 뭐 해가지고 오고 누구는 다른거 가져오고 이렇게 조금씩 나눠 준비를 하고 배추는 전날이 비번이라 배추를 도려와서 우리가 미리 절여놓았으니 내일 새벽에 씻고 물기 빠지면 여자들은 모두 고무장갑 무장하고 배추에 속을 넣습니다.

배추와 고추, 무, 내손으로 키운 생명의 기운이 꽉찬 재료들이 한 가득입니다.

아참,

배추 절여놓고 저녁엔 무채를 만들어요.

나보고 채칼에 무를 밀어달라고 하니 이건 뺄래야 뺄수가 없어 두팔걷고 큰 고무다라에 가득 밀어 놨지요.

땀좀 나더이다~~ㅎㅎ

새벽 3시부터 씻고 해뜨고 나서부터 버무리고 난리도 아니다.

이웃사람도 오고 동생들과 함께 가득 둘러앉아 연신 김장김치가 탄생되는데 모두의 김치통에 가득 채우고 사과 박스에 채우고 가득가득 보냅니다.

전날 새벽에 빗방울이 떨어져 펼치면 완성되는 대형 자동천막을 쳐놓으니 무슨 큰 행사를 하는것 같다.

편리함이 우선이니까.

이렇게 김장을 하니 이웃사람들이 부러워하네요.

점심땐 면장님이 오고 리장과 마을사람 모여 술한잔 하는데 거진서 공수된 도루묵 양미리, 부산서 공수한 자연산 굴. 인천동생이 가져온 한우 등심이 모였다....ㅎㅎ

한마디로 잔치분위기. 죽어나는건 나와 아내. 엊저녁 한잠도 못자고 이틀 꼬박 들이대니

아~~ 고단타...

모두 한차 가득 싣고 떠나고 택배보낼 박스와 우리 둘만 남았다.

팔다리 힘에 부친다.

이런~제기럴!!

내가 나이를 먹었나..... 안그랬는데.

보내고 돌아서 혼자 씨익 웃어봅니다.

올겨울 김치를 먹으며 우리집 생각할 형제들이 고마워서 말입니다.

다들 건강하고 어디하나 어두운곳 없어 보이니 난 모두가 고마울 뿐입니다.

 

내일은 농민의 날이라 이곳 화천에서도 농민대회가 열립니다.

오후에 행사장 일좀 거들다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나는..내일 상 받습니다~~히히히

(사)농촌지도자 중앙회장 표창장.

이런건 새로이 열심히 하는 젊은 사람들을 주어야 하는데 경력도 지도자일도 이력이 난 나같은 사람을 왜 주냐니까.... 그래서 받아야 한답니다.

이게 맞는건지 안맞는건지는 내일 받으며 생각해 봐야지요~~ㅎㅎ

꽤많은 표창과 감사패를 받았고 그럴때마다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며 살아오는데 그게 아마 보였나본데 어쨌거나 상은 애나 어른이나 즐거운 일인거 맞나봅니다.

이게 다 모든 분들의 덕분이라 믿으며 밝은 내일을 기약하려합니다.

또다른 새로운 시작의 내일이 옵니다.

살짝 기대도 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