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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좋은글

봉선화/김상옥

by 아스팜농장 2008. 8. 9.
                봉선화/김상옥

 

    봉선화 시조 / 김상옥 비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 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 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던 하얀 손 가락 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본듯 힘줄만이 서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