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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우담바라

by 아스팜농장 2005. 6. 24.



(오늘아침 오이를 따면서 발견된 우담바라(???) )

 

우담바라는 3000년에 한번 나타나는 불가의 상상의 꽃이다.

이 꽃이 필때는 여래가 나타난다고 전해지는 영서화로 알려져있다.

또한 숨어있다는 뜻에서 은화(隱花)식물로 알려져있는데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은 상서로운 일이 생길 징조로 불가에선 보아왔다.

 


(좀더 확대해서..)


이게 과연 우담바라인가?

작고 가늘은 꽃대에 맺힌 노란색의 꽃같은 아주작은 그것........

그바쁜 와중에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오이 바구니에 담았다.

시간에 쫓기니 이거저거 생각할 겨를이 없다.

정신없이 수확하고 선별하여 박스포장을 하는데 어느순간인가 오이를 들었는데 글쎄 이 오이가 손에 잡혀서 꽃 그대로 훼손되지 않고 반짝 눈에 띤다.

마침 옆집사는 분이 작업장에 있었다.


“이것좀 보세요“

“이게 우담바라꽃 같은데 오이에 피었네요”


.......바라본다.


“불가에서 말하는 우담바라인데 어느학자는 풀잠자리 알이나 또다른 곤충의 알이라 하데요“


워낙 바쁜지라 다른사람들은 운송차에 다 싣고 기다린다는 전화가 빗발친다.

오늘따라 양이 많이 늘어나서 바쁘기도 하지만 내일은 보내질 않는날이다.

그러니 오늘 무슨수를 써서라도 다 보내야 하고 2시부터는 농협에서 회의가 있고 기술쎈터에는 화상인터넷사업자 확정 서류도 가져다 주어야 하는데 날씨는 아주 화창하게(?) 덥다.


“조만간에 내 컴으로 전국을 보면서 마이크로 대화하며 신나할 일이 생긴거죠~~*^^”


오늘 오이에 핀게 우담바라건 풀잠자리 알이건 내겐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신기할뿐이고 불교에서 말하는 대로 좋은일이있었으면 한다.

내게 좋은일이란 그져 집안 편안하고 아이들 둘 건강하고 자기들 이상실현에 만족하면 젤이고 살기좋은 대한민국이 되면 좋겠다는 순박한 농부의 바램이란걸 이꽃에 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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