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의 열기가 주전자를 녹이고도 남습니다.
제 사무실의 모습이지요. 간단합니다만 있을껀 다있지요~~~~ㅎㅎㅎ
난로가에 앉았더먄 얼굴이 빨갛치요? 꼭 낮술한거 같은데 절대로 아닙니다...ㅎㅎㅎ
겨울 산불방지는 봄처럼 바쁘질않다.
더구나 눈이 와서 산비알 어딜 봐도 불붙을 걱정은 덜하게 되니 자연 사무실에서 난로불 쬐며 시간보내는 날이 많아졌다.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출근하고 사무실서 대기합니다.
뒷쪽에 은행나무가 있는데 아직 은행알이 남아 보는 이를 유혹하여 오늘을 날잡아 대나무 막대로 털어내고 집게로 주워 수돗가로 갑니다.
자루달린 굵은 솔로 비벼대며 겉껍질을 벗겨내고 물로 헹궈내 그릇에 담아보니 한대접쯤 됩니다.
물기를 대충 털어내고 사무실 난로에 올려놓으니 이늠에 은행이 아주 구린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은행은 나무에서 털어 피부에 닿거나 씻을때 맨손으로 하다간 옻이 올라요.
또 냄새는 푸세식 똥냄새 저리갈정도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는데 아까 씻어 올때는 안나더니 난로에 올려 슬슬 말라가면서 아주 코가 막히도록 대단합니다.
창문을 세개 다열고 환기를 해도 여전한데 난로위에서 하나가 타닥 소리를 내고 터집니다.
대충 익어가는 은행을 들어 껍질을 까고 쫄깃쫄깃한 속살을 오물 대어봅니다.
"햐아~~~ "
"이거 고소한게 쫄깃하고 끝내준다."
이러니 서로들 하나씩들고 먹어요.
그리고는 또다시 얹어놓고 구워 신나게 먹습니다.
이 은행을 이렇게 구워 하루에 열알정도 삼일만 먹으면 감기가 안걸린다고 누가 그럽디다.
한번에 맛있다고 많이 먹으면 피부가 가렵고 설사도 난다고 하는데 난 오늘 한 삼십알은 넉히 먹었나 봅니다.
왜 먹었냐 하믄요 지난해에도 먹었고 올해도 두어번 먹었는데 괜찮더라구요.
남들한테는 열개만 먹어라...그러지 않으면 배탈난다고 겁을 줘가면서 말입니다...ㅎㅎㅎㅎㅎ
이렇게 하다보면 하루가 갑니다.
그러다 오금이 쑤시고 궁디가 들썩대면 차몰고 순찰을 가요.
다니다 보면 여러가지를 만나고 아는사람 만나면 이야기도 주끼고 신나게 이바구도 합니다.
오늘은 저녁때 나서는데 들판에 기러기떼가 한 무리 날아요.
반갑지도 않은게 뭐가 신나는지 하늘에서 군무를 하는데 카메라 찿아 사진찍는 내가 괜히 멋쩍더라구요.
다음 글쓰기에서 보여드릴께요.
참고
은행알을 집에서 구울때는 약간말린 은행알을 쓰는데.
200미리 우유팩을 여는곳 열고 다 마시고 난뒤 깨끗이 씻어 말려 그안에 은행알을 알맞게 넣고 오므려
전자렌지에 3~5분정도 보아가면서 구워요.(안 오므리면 튀어서 난리납니다.)
껍질이 갈라지고 노랗게 익어 먹기도 좋고 맛도 훌륭합니다.
맥주안주로도 좋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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