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 좋은글

지울 수 없는 얼굴/고정희

by 아스팜농장 2008. 5. 26.

 

 

 

지울 수 없는 얼굴

 

시 /고 정희

 

냉정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얼음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불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징그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부드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그윽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따뜻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내 영혼의 요람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샘솟는 기쁨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아니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당신이라고 썼다가 

이 세상 지울 수 없는 얼굴 있음을 알았습니다.

 

출처:바람도 머물고 싶은곳

'좋은시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천/서정주  (0) 2008.05.30
못잊어 / 김소월  (0) 2008.05.30
먼 후일/김소월  (0) 2008.05.26
비에 젖어도 당신과 함께라면 / 이외수  (0) 2008.05.26
님의 침묵/한용운  (0) 200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