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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촌에서 사는일

by 아스팜농장 2008. 2. 16.

 

날씨가 요즘들어 추워졌다.
우리가 사는곳은 골짜기에 물탱크를 만들어 간이급수시설로 가정에 보내진다.
물론 군에서 설치했고 보수유지도 큰 공사는 군 상수도계에서 관리한다.
어제까지도 잘나오던 물이 아침에 수도꼭지를 트니 수압이 낮아져 션찮다.
보나마나 집수정위에 얼음이 꽁꽁얼어 물이 위로올라 계속 얼어붙어서 수량이 적어진게 틀림없을것으로 짐작한다.
그래도 우리집은 마을 한가운데 앞이라 수압이 제일 높은데 윗쪽은 안나오거나 아주 조금씩밖에 안나온다.
 
사우나 갔다가 옷갈아 입고 골짜기에 올라가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얼어붙어서 흐르는 물이 적다.
암반위로 도랑이 파여 기온이 내려가니 당연 얼어붙고
위로 흐르며 또 얼고해서 얼마동안은 절수해가며 사용해야할꺼같다.
올가을엔 강모래를 15톤덤프 두어차 퍼다 윗쪽도랑에 덮어서 겨울에도 물이 모래아래로 흐르게해야 한다는 다짐.
지난가을에 생각을 했다가 그늠에 산불근무하다 깜빡 잊었더니 마을사람들 아무도 관심없게가더만 잘됐지 뭐......
 
골짜기 간김에 그위로 있는 뒷집의 밭에 나보다 여섯살 아래인 밭주인이랑 함께 가봅니다.
내가 해마다 오이호박 심어서 대박을 내니 자기도 심는다나.....
지난 가을 하우스 나 지을때 같이 두동짓고 밭을 굴삭기로 고르고해서 어떻게 했나 구경도할겸 부탁도 있고해서 가보니 작물에 맞는 적지는 아닌듯싶다.
하우스 바닥고를때 샘이 있었는데 그걸 하우스 안에 우물처럼 원형흄관두개를 포개어 뭍어 옛날 두레박우물을 해놨네. 이런 !!.....
 
몰라도 어떻게 이렇게 모를까.......
샘이나는 우물을 하우스 안에다 만들면 여름철 습도와 장마에 어떻게 할려고 그랬는지 참으로 말도 안나온다.
하나를 들어내고 뚜껑을 덮고 밖으로 관을 연결하고 매몰하라 일렀는데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다.
바닥도 처음에 내가 그랬지.
경사진거니까 한동씩 지을수있게 계단식으로 평탄하고 최대한 경지면적과 실효율을 낮춰야한다고.......
말안듣고 이제와서 후회하면 개뿔이나 저만 고생이지 뭐~~~
 
노지라고 경사진 산허리를 돌아 위로 오르니 경사도가 심한 비탈밭이 나온다.
강원도 골짜기에 있는 밭이 대략 비탈이지만 이건 좀.
여기도 오이 호박을 심는다나.......
메마른 땅에 곡식을 심은들 잘될리가 없다.
거름을 많이내고 밭을 만들고,
물관리가 안되니 거기에 맞게 연구하고 노력을해야지
대충하려한다면 아예 안하는게 버는거란걸 빨리 알아야할텐데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귀농이라고 허울만 좋치 개뿔 욕심만 앞선다면 불 보듯 뻔하다.
가진것도 별로없으니 한푼이라도 아껴쓰고 부지런히 노력하며 저축을해도
살까말까한 형편에 마음만 앞서가는듯 보이니
그렇다고 나잇살이나 먹은 사람들에게 내가 뭐라하기도 한두번이지
내기억으로도 벌써 서너차레 이야기 해준거같다.
자기들이 잘 알아서 하고 이웃에서 내가 하는 일들을 보면서 차근히 배워가길 바라는데 그것도 역시 본인 �이란걸 어찌할수없다.
 
사람의 욕심이 어디까지일까?
시인 백낙천은 "인생을 부귀(富貴)로 낙(樂)을 삼는다면
좀처럼 낙(樂)을 누리지못한다"하였다.
富와 貴를 樂으로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도 욕심이 깔려있어서 낙을 모른다니 .....
고학력자도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 있고,
부자이면서도 불행을 호소하는 사람을 우리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만족과 행복은 부에 비례하지 않으며
지식이 그것을 보장해 주지 않음이다.
그져 욕심을 버리고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진실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일게다.
 
만족을 알고 매사에 감사할줄 아는사람
그런사람이 되어야한다는..........(농부생각..ㅎㅎ)
 
욕심을 버리고 
긍적적으로 보고
관심을 가지는 것
 
자신의 삶이 아름다워지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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