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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하우스와 김장

by 아스팜농장 2007. 11. 12.

하우스 밴딩기. 파이프를 휘거나 곧게 펼때 사용하는 기계.

 

이렇게 접히지 않게 설계에 맞춰 휘어 놓습니다.

 

줄을 늘여 바닥을 재고 간격에 맞춰 구멍을 뚫고..... 세워놓은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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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우스를 두동 신청하여 보조를 받고 자부담하여 비가림 하우스를 짓습니다.

원래 봄에 지어야 하는데 이미 밭작물을 계획해 놓은 상태라 가을로 미루고 농사를 지었지요.

그러다 시간이 임박하여 사업자를 물색하고 계약을하고 잠시 바쁜 날들을 보냈다.

내꺼 하나만 지으면 그깟 별문제 아닌데 마을에서 다른사람이 받은것까지 7동을 지어야 하기때문에 약간은 신경을 써줘야 했다.

내가 두동을 가을에 짓는다니까 모두 미루고 내가하는대로 가을에 진다하더니 업자선정할때는 내가 하는대로 할테니 무조껀 같이 하잔다.

개뿔 나만 바쁜거...@#$%^&&*

 

그래서 어제부터 공사가 시작되고 우선 우리꺼 짓는다.

시공팀은 포천에서 왔고.

말하자면 시공 하청을 받고 온 사람들인데 모두 다섯명 한조로 왔는데 세명이 중국 동포다.

둘은 젊은인데 한분은 나이들어 보이고 체격도 왜소해 보여 조용히 물어봐도 대답이 없다.

잠시후 한 젊은이가 그분은 한국말 하나도 못한다고..........

나이를 물으니 51살...나와 동갑인데 사뭇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사람들 일손이 딱딱 맞는걸로 미루어 볼때 국내거주 기간이 길어진듯 능숙하게 일을 하고

저녁때 새참으로 라면을 끓여다 주니 그렇게 고마와합니다.

원래는 아무것도 안하기로 되어 있는데 날씨도 쌀쌀하고 바람도 차게 느껴져 뜨듯하게 속이나 조금 채우고 일하라고 토종닭 계란도 몇개넣어 가져다 주었었다.

말하자면 "계란 탁 파 송송"을 한거겠지요...ㅎㅎ

 

먼저있던 하우스 옆에다 짓는데 길이가 70여미터정도 되고 한동 반을 이어서 짓고 나머지 30여 미터는 다른쪽 짧은 하우스 한켠에 짓는다.

이 작은 하우스는 세월이 지나면 다른 용도로 사용될수있게 크기도 딱 맞는다~~~~~~~.ㅉㅉㅉ

 

오늘 골조는 완공되었다.

퇴근후 밭에 가보니 튼튼하게 지어져 있었고 나중에 비닐만 씌우고 문짝만 달면 준공검사 들어가는데 문짝 설치는 내가 편리한대로 설계와 달리 달아달라고 주문을 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방법으로 할꺼같은 예감...ㅎㅎ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설운도가 부른 잃어버린 30년이란 노래 가산데 나야말로 그렇게 상황이 변해도 일할수있는 모든 여건이 갖춰지고 말그대로 비가림이니 더 나은 농산물이 나올것이고 그때가면 농부는 신나서 일하다 막걸리 한두잔에 신선이 부러워하도록 웃어 제낄것이다...으하하하하~~~~~이렇게..ㅎㅎ 

 

어제 집에선 김장을 했다

중복이 지나면서 모종을 심고 거의 친환경으로 지어 속이 노란 배추로 키웠고 배추쌈을 싸서 먹어도 너무 고소한게 진짜 강원도 배추맛이다.

일요일, 집에선 이른아침부터 서두르더니만 씻어서 건져놓은 배추가 버무리기 좋게 물이 빠지니 이웃 아주머니들이 모여들고 양념을 만들어 배추속을 넣고 먹어보라고 벌건 양념집어서 한잎 둘둘말아 입에 넣어주며 어떠냔다.

굿 !!..... 맛있다.

다시마 삶아 그물로 양념을 버무리고 적당히 매운 고춧가루와 새우젓으로 맛을내고 옆에서 보니 서로들 맛있단다.     

김치냉장고 가득채우고, 항아리 두개채워 땅에 묻고 작은통하나 백김치 묻어 합이 셋을 김칫꽝에 가둬 겨울을 준비했다.

나무로 뚝딱 광을 지어 눈이 와도 끄떡없게 만들고는 햇살기우는 한켠에 앉아 지근이 눈을 감고 이런생각에 실쩌기 미소짓는다.

 

한겨울 푸근히 넉넉하게 내린 눈을 바라보다 깊은밤 부엉이 울어댈때 국수삶아 얼음이 살짝잡힌 백김치랑 곱게 맛이들은 빨간김치 한포기 꺼내놓고 걸쭉한 이야기 한자락 섞어놓아 아무것도 부러울께없이 먹는것도 아무도 흉내낼수없는 촌놈의 멋이다 라는것을.........

 

그리고는 꽤 큰 종이로된 배박스에 차곡차곡 너댓개 담아놓고 이건 동생에게 이건 누구에게 이러며 흐믓해합니다.

조금씩 나누며 맛보고는 "마데인 감자바우" 최고를 외쳐주길~~~~ㅎㅎㅎ

그렇게 사는게 다 정이지 뭐 별거 아니라우~~~~~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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