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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1기작 오이농사 접다.

by 아스팜농장 2007. 7. 24.

 

 

엊그제 전반기 오이농사를 접었다.

지난 5월 10일날 정식후 한달을 키워 한달 열흘을 수확하고

덩굴을 끊고 다음 모종 심을 준비를 한다.

 

어려서 정성을 들인만큼 수확할때 보람도 그만큼 커진다는걸 또다시 느끼면서

덩굴을 하나 둘 걷어 내린다.

아직도 매달린 오이가 많치만 혼자 일하는 능률로 볼때 지금이 끝내야 할때고

대형 급식소가 휴가며 방학을 맞이하여 소비가 떨어지니 가격도 따라서 곤두박질치고

딸만큼 딴 사람들은 오이를 접는다.

 

많이도 수확을 하였고 가격도 상자당 이만 육칠천대에서 대량 수확을 하여서 그만큼 보람도 컸다.

비가오나 바람부나 새벽 4시30분에 기상하여 일터로 가고 아침은 우유하나와 빵하나로 대충 일하며 때우고 포장을 하고 난뒤 집하장으로 달려가서 운송차량에 태우고 점심을 1시쯤 먹는데 길지않은 시간에 끝낸다.

 

오후에는 노지에 심은 오이를 따고 저녁 불을 켜고 밤 열시나 열한시까지 포장을 마치고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컴퓨터로 실시간 가락시장 경매를 보고 분석을 마치면 12시가 넘는다.

이렇게 한달을 넘게 살고나니 잠이 부족하여 피로가 누적된다.

아마 일년을 이리살라면 제명에 살지도 못하지를...

 

오늘 덩굴을 걷어내는데 영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물론 어제밤 아홉시가 넘도록 호박밭에 웃거름 주고 약치고해서 그렇겠지만 땀이 이마며 등때기에 줄줄흐르니 바지가랭이도 축 늘어져 마치 밤이슬 맞고 노숙한 취기가 덜가신 몰골이였을께 분명할찐데 그래도 누가 바라보는이 없으니 내맘대로다....ㅎㅎ

 

일곱시 반에 작업을 끝내고 집에 와 훌렁벗고 뼈가시리도록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니 

한낮의 불같이 달았던 육신이 식어가기시작한다.

그렇게 많은 땀을 흘려도 몸은 개운하다.

몸속의 노페물이 다 빠져나가니 마음이나 몸이나 깨끗하다는 나의 지론을 누가 믿을지 모르겠지만 난 이렇게 외치고 다닙니다.

깨끗한 남자 순남농부(純男農夫)가 여기있소이다~~~~~~ㅎㅎ

이러다 돌맞지 않을까?.....ㅋㅋ

그러기 전에 일찌감치 잠이나 자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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