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달팽이 해장국을 먹는다.
숙소에서 차로 이동하고 먹는 해장국은 달팽이 특유 시원한 맛에 엊저녁 피로 풀기는 충분했다.
시원한 맑은 국물에 밥을 말아 한공기 먹고 달팽이 돌려 빼먹다가 봉지에 싸서 차에 오른다.
1박2일로 다녀온 전북기술원의 농업박람회와 정읍 구절초 축제의 소감은 그냥 그렇다가 맞는다.
기대반 설렘반으로 홍보만 믿고 도착한 박람회장은 썰렁하기 그지없다.
오후라 그런지 차량도 주차장에 헐렁하게 세워져 있고 사람도 드믄드믄 다니고 출입구 관람객을 맞는 아가씨의 표정도 그다지 밝게 보이질 않아 박람회의 분위기를 살짝 엿볼수있었지만 입장권을 사고 들어간다.
여러 기업홍보관과 해외홍보관등등 눈요기로만 끝내고 기술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전혀 박람회라고 느낄수없을정도로 한산한 느낌, 어디를 가봐도 과거와 다른게 하나도 없는 아쉬움만 남기며 돌아선다.
이 장소를 과거 세차례나 다녀갔는데 이번처럼 분위기 허전한건 처음이고 나오는 내내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물론 좋은 느낌으로 보는이도 있을꺼고 생소한 느낌을 가지는이도 있겠지만 나는 식상한 모습에 돌아섭니다.
이런생각이 나만의 생각일까? 아님 다른이들도 이럴까............
정읍 구절초 축제장에 갑니다.
입구는 초라하고 보잘것 없지만 언덕을 올라 산윗쪽에 펼쳐지는 구절초의 활짝핀 모습은 서서히 감상하기에 좋은 모습이다.
마을단위로 치뤄내는 축제인데 수려한 자연 경관에 구절초를 심고 오래된 소나무의 그늘아래 새어들어오는 햇빛과 꽃 향기는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기엔 충분했다.
천천히 구경을 하고 만들어진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며 짧게 오밀하게 만든 대나무 터널은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길게 자란 대나무 숲길이 좀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래로 내려오니 마을 사람들의 장터가 나오고 그아래 먹거리 천막이 있다.
구절초 향기가 코끝에 맴도는데 차한잔 하라며 권하는 마을 아낙의 정감이 구절초 쌉쌀한 향과 함께 오후의 정취를 더 해 줍니다.
마을사람들의 노력으로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넓을 산위에 구절초를 심어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이 계속되어지길 바래본다.
버스는 끝도없이 달리고 아침에 싸간 달팽이는 컵으로 세컵, 두군데 나눠주고 한컵은 내앞의 의자 컵걸이에 올려놓고 하나씩 요지로 빼서먹는데 영화 두편을 보도록 빼 먹어도 남는다.
식당주인의 노고를 생각하며 버릴수없는 유혹에 달팽이 한번 실컷 먹었다.
너무 먼거리여서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돌아오는 길은 지루하기도 하고 무릎 허리 관절은 정지된 근육으로 반 뻐덕다리가 되었다.
노는것보다 힘든 여행길이 참 낯설어보이는 그런 여행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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