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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19금] 여행중에 본 조각들.

by 아스팜농장 2005. 11. 29.

어제는 동해안으로 여행을 했답니다.

모처럼 나선길에 들른 조각공원에는 많은 거시기가 웃음을 선사하더군요.

홍천에서 속초로 가다보면 신남이란곳이있는데 그부근에 조각공원 비슷한 휴게소가 하나있습니다.

장승을 깍아세우고 여러모양의 거시기를 조각했는데 웬만한것은 산에서 주워온 관솔을 깍고 다듬어서 만든거랍니다.

 

자~~ 시작합니다.

 

주차장에 세워진 장승의 모습입니다

지난해보다 식구가 늘었더군요.

 

물동이를 인 아낙의 단아한 모습이 정겹더군요.

하필이면 그앞에 훌렁벗은 아낙이 버티고 있어서 참 대조적입니다.

 

이건 도자기로 만든 거시기인데 목각으로된 작품옆에 있으니까 느낌이 별로 입디다.

 

어디서 구하기도 희안한것을 구해서 조각했는데 솜씨도 꽤나 있어 보입니다. 

여기도 각가지 모양의 물건들.....

 

아주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어떤놈은 코에도 붙어있고 하나에 몇개씩 달고도 있습니다.

 

날씨가 우중한데 대진항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바다에는 바위 위에 비석이 하나 서있습니다.

추측이건데 바다에서 세상을 떠나보낸 이들의 위령비 같기도 합니다.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이죠.

 

한잔한 김에 찍었는데 흔들리는 장면이 잡혔습니다.

도루묵을 좀 샀지요.

무우깔고 지져서 톡톡터지는 알의 느낌을 입안으로 느낌니다.

별다른 생선은 없구요 도루묵과 양미리 뿐이더군요.

오늘아침 한 냄비 해 치웠죠.

 

이번 여행은 91~93년도에 같은 면의 마을이장을보던 말하자면 구이장들인 셈이죠.

처음엔 나를포함하여 7명이 친목으로 하다가 18개 리의 친한 구이장들만 하나씩 불러모아 구성된 이름이 舊心會(구심회)라는 모임입니다.

해마다 여행을 하는데 올핸 동해로 갔더래요.

특별히 이번은 부부동반으로 나들이를 하는데 재미있더군요.

한해를 넘기며 서로 수고를 위로하고 한잔씩 주고 받으며 관광버스춤도 추어가면서 좋은 하루를 보냈죠.

 

조각공원에서 쉬어가기로 하고 자세한 설명을 제가 했지요.

여자들한테 자기꺼만한거 옆에서면 사진을 찍어준다고 했더래요.

그랬더니 웃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지요.

 

간만에 바다를 보니 마음도 편해지고 넓은 수평선엔 갈매기도 유유히 날개펴고 바람따라 나는 모습은 평온 그 자체였습니다.

물좋은 활어를 그자리서 떠서 한점 입에 넣고 이스리 여러병 하늘로 보냈죠.

착착붙는 회의 참맛이 이런거 겠지요.

바닷바람 맞으며 맑은 물과 함께 펼쳐진 동해는 언제나 가슴 시원합니다.

서해와는 또다른 맛이 있고 거기다 최북단 항구라서 그런지 갈때마다 느낌도 다름니다.

다른 항구에 들려서 도루묵도 사고 양미리도 좀 사고 한동안은 푸짐하게 먹게 생겼네요.

기회되시면 한번씩 댕겨가세요.

코에다 바닷바람도 넣고 주머니엔 추억도 가득 담으시고...........

알도루묵 한두름에 11000원 하데요.

많이 잡히질 않는다고........

어제 막 들어온 배에서 샀지요. 

요즘 제철이라도 그렇게 비싼것은 아니니까 괜찮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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