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좋은글115 행복/ 유치환 행복/ 유치환 행복(幸福)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 2008. 8. 18. 월광으로 짠 병실/ 박영희 월광으로 짠 병실/ 박영희 월광(月光)으로 짠 병실(病室)/ 박영희 밤은 깊이도 모르는 어둠 속으로 끊임없이 구르고 또 빠져서 갈 때 어둠 속에 낯을 가린 미풍(微風)의 한숨은 갈 바를 몰라서 애꿎은 사람의 마음만 부질없이도 미치게 흔들어 놓도다. 가장 아름답던 달님의 마음이 이 때이면 남몰래 앓.. 2008. 8. 18. 정념의 기 /김남조 정념의 기 /김남조 정념(情念)의 기(旗) /김남조 내 마음은 한 폭의 기(旗) 보는 이 없는 시공(時空)에 없는 것 모양 걸려 왔더니라. 스스로의 혼란과 열기를 이기지 못해 눈 오는 네거리에 나서면 눈길 위에 연기처럼 덮여 오는 편안한 그늘이여, 마음의 기(旗)는 눈의 음악이나 듣고 있는가. 나에게 원이 .. 2008. 8. 9. 먼 곳에서/ 조병화 먼 곳에서/ 조병화 먼 곳에서 / 조병화 이젠 먼 곳들이 그리워집니다 먼 곳에 있는 것들이 그리워집니다 하늘 먼 별들이 정답듯이 먼 지구 끝에 매달려 있는 섬들이 정답듯이 먼 강가에 있는 당신이 아무런 까닭없이 그리워집니다 철새들이 날아드는 그곳 그곳 강가에서 소리없이 살아가는 당신이 그리.. 2008. 8. 9. 환별/ 홍윤숙 환별/ 홍윤숙 <환별>/홍윤숙 총대도 탄환도 없이 오르는 장도에 주먹과 가슴팍과 그리고 불타는 젊음만이 하나의 무기라고 웃음짓던 너ㅡ 낙엽도 목숨처럼 쌓이고 목숨도 낙엽처럼 쌓이는 높은 산마루엔 청춘이 한묶음 꽃처럼 뿌려지리 너 가거던...... 옳은 것이 그리워 너 가거던 부디 사랑과 같.. 2008. 8. 9. 겨울바다/ 김남조 겨울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虛無)의 불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 2008. 8. 9. 이전 1 2 3 4 5 6 7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