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눈앞에서 익어간다.
길건너 국도옆 산에도 역시......
멀리보이는 적근산 봉오리는 벌써 겨울색이다.
이게 고추인데 화초고추, 생긴것도 색깔도 보기는 좋다.
아랫쪽은 이런모양.
여름내 호박이 달려 흐믓했던모습에서 지금은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일년동안 라듸오 방송을 전달하던 소리통.
하우스안에 달려있는 스피커. 물방울 젖을까봐 비닐로 덮어두고..........
빨간고추가 이젠 따뜻함을 느끼게하는 계절이 왔다.
고춧대도 대궁을 잘라 약오른 고추를 붉히고있다.
메주콩도 꼬투리를 노랗게 익혀서 금새 벌어질꺼 같고.....
일년동안 끌고 다니며 오이며 호박을 가득가득싣고 운반하던 작은 손수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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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아침 무서리가 내렸다.
이정도 서릿발로 세상을 잠재우기가 어림도 없지만
이른아침엔 손이시려 일하기가 약간은 그렇다.
어제 셔터 수리한 디카가 도착해서 사진을 찍어보는데
잘 찍힌다.
시월에 들어선지 벌써 십여일이 넘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산의 모습이
성급히 겨울을 부르고 있으니
마음도 겹겹이 가을을 단속합니다.
매시간 전하는 뉴스는 그다지 기쁘질 않다.
전국체육대회가 여수에서 열리고
전국이 축제란 명목으로 사람을 끌어모으는데
정작 가야할 사람들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가을이면 모두가 즐거워야하고 매사 기쁨이 가득해야하는데
뉴스엔
전해오는... 뉴스엔..... 아나운서의 쓸쓸함이 보인다.
농사를 지어먹고 사는 농촌은 그래도 풍요롭다.
한쪽에선 벼 타작하고
한쪽에선 과일따고
그득 담아놓은 자루속에 땀방울을 모으면서도 농부는 연신 흥얼댑니다.
단내가 코로 들어와 오감을 자극하고
달콤한 배향이 줄줄 흘러내려 앞섶을 적셔도 하던일을 놓칠않고 쭈욱 갑니다.
바람이 일고
나무는
벌.써.낙.엽.을.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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