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준미주(金樽美酒) 천인혈(千人血),
옥반가효(玉般佳肴) 만성고(萬姓膏).
촉루락시(燭淚落時) 민루락(民淚落),
가성고처(歌聲高處) 원성고(怨聲高).”
“금동이의 아름다운 술은 일만 백성의 피요,
옥소반의 아름다운 안주는 일만 백성의 기름이라,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았더라.”
오늘 갑자기 금준미주가 생각났다.
아침에 kbs korea에서 방영되는 역사스페셜에서 성이성이란 인물에관하여 방송을 한다.
인조때 호남 암행어사로 내려갔던 성이성은 춘향이의 고향 남원 광한루로 향한다.
성이성은 이몽룡이와 비슷한점이 많은데 남원부사를 했던 아버지.
젊은시절을 남원에서 보냈고.
동부승지로 발령받은 아버지를 따라 남원을 떠났고.
3년에 한번씩 치르는 정기과거시험인 식년시에 합격을 했고.
그후 성이성은 네차례 암행어사를 맡았으며 친필 암행일지와 인조실록에 자세히 기록되어있다.
이런것이 이몽룡의 행적과 거의 같음이다.
그런데 이 금준미주 시를 성이성이 읋었으나 실제는 교와문고와 성이성의 스승인 조경남이 쓴 난중잡론에 나와있으니 이를 조금 변경해 고을 수령들이 모여 잔치하는 좌석에서 거의 걸인의 모습으로 써냈으니 당시 높은 고관들이 오줌을 지릴만도 했다.
문제는 성씨가 춘향에게 붙여졌고 양반과 기생의 사랑놀음이 세상에 알려지면 조상을 욕되게 함이려하여 끝내 성씨문중에서도 공개를 거부하다 근간 공개를 한것이다.
암행어사시절 순천에서 임무를 마치고 그는 남원 광한루로 찿아든다.
겨울 눈날리는 힘든 날씨에도 그는 그곳에서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늦도록 잠들지 못했다는 그의 일기는 소년시절의 애절한 사연을 불러일으키는듯하다.
참고로 춘향이가 매를 맞으며 부른 십장가를 올려봅니다.
십장가(十杖歌)
전라좌도(全羅左道) 남원(南原) 남문 밖 월매(月梅) 딸 춘향(春香)이가 불쌍하고 가련하다
하나 맞고 하는 말이 일편단심(一片丹心)
춘향이가 일종지심(一從之心) 먹은 마음 일부종사(一夫從事)하쟀더니 일각일시(一刻一時) 낙미지액(落眉之厄)에 일일칠형(一日七刑) 무삼
일고
둘을 맞고 하는 말이 이부불경(二夫不敬) 이내 몸이 이군불사(二君不事) 본을 받아 이수중분백로주(二水中分白鷺洲)
같소
이부지자(二父之子) 아니어든 일구이언(一口二言)은 못하겠소
셋을 맞고 하는 말이 삼한갑족(三韓甲族) 우리 낭군 삼강(三綱)에도
제일이요 삼촌화류승화시(三春花柳勝華時)에 춘향이가 이 도령(李道令) 만나 삼배주(三盃酒) 나눈 후에 삼생연분(三生緣分) 맺었기로 사또
거행(擧行)은 못 하겠소
넷을 맞고 하는 말이 사면(四面) 차지 우리 사또 사서삼경(四書三經) 모르시나 사시장춘(四時長春) 푸른 송죽
풍설이 잦아도 변치 않소
사지(四肢)를 찢어다가 사방으로 두르서도 사또 분부는 못듣겠소
다섯 맞고 하는 말이 오매불망(寤寐不忘) 우리
낭군 오륜(五倫)에도 제일이요
오날 올까 내일 올까 오관참장(五關斬將) 관운장(關雲長) 같이 날랜 장수 자룡(子龍)같이 우리 낭군만
보고지고
여섯 맞고 하는 말이 육국유세(六國遊說) 소진(蘇秦)이도 날 달래지 못하리니 육례연분(六禮緣分) 훼절(毁節)할 제
육진광포(六鎭廣布)로 질끈 동여 육리청산(六里靑山) 버리서도 육례연분(六禮緣分)은 못 잊겠소
일곱 맞고 하는 말이 칠리청탄(七里靑灘)
흐르는 물에 풍덩실 넣으셔도 칠월칠석 오작교(烏鵲橋)에 견우직녀(牽牛織女) 상봉(相逢)처럼 우리 낭군만 보고지고
여덟 맞고 하는 말이
팔자(八字)도 기박(奇薄)하다 팔괘(八卦)로 풀어 봐도 벗어날 길 바이없네
팔년풍진초한시(八年風塵楚漢時)에 장량(張良)같은 모사(謀士)라도
팔진광풍(八陣狂風) 이 난국(難局)을 모면(冒免)하기 어렵거든 팔팔결이나 틀렸구나 애를 쓴들 무엇하리
아홉 맞고 하는 말이 구차(苟且)한
춘향이가 굽이굽이 맺힌 설움 구곡지수(九曲之水) 아니어든 구관자제(舊官子弟)만 보고지고
열을 맞고 하는 말이 십악대죄(十惡大罪) 오날인가
십생구사(十生九死)할지라도 시왕전(十王前)에 매인 목숨 십륙세(十六歲)에 나는 죽네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나님전 비나이다
한양(漢陽)
계신 이 도령(李道令)이 암행어사(暗行御史) 출도(出到)하여 이내 춘향을 살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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