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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노는게 더 힘들어....

by 아스팜농장 2004. 11. 30.

날씨가 요즘들어 무척 차졌다

눈이 오고난뒤 낮에는 따뜻하고 저녁이되믄

바람과함께 찬바람이 등을 스친다

 

농사일이 다끝난 요즘 한가히 하루를 보내며

노는게 일하는거만 못함을 느낀다

몇일 쉬지않았는데 오금이쑤신다

엊그제 퇴비를 옮기려고 경운기위에 실려있던

보행 이앙기를 내리다 발목을 찌었다

봄에는 간단히 움직이던게

그날은 무심코 손을대니 갑자기 힘쓰기도전에 판넬합판위에서

미끄러져 내려온다

45도 경사에서 뒤로 미끄러지는 이앙기를 제어할수가 없다

뒤로 비키며 오른쪽발에 오이 작업장 마루가 걸리는것을느끼며

한발을 올렸는데 왼쪽발이 미쳐 비키질 못했다

정확하게 발목 관절을 끼었다

 

순간 딱소리에 부러진줄알았고 발을 움직여보니 움직인다

아~ ~ 그건 괜찮고......

그담엔 아픔이 절정이다

어찌어찌해서 기계를 치켜올리고 발을빼니

여자가 애 낳을때 이보다 더아프랴........

한참을 의자에앉아 감각이둔해진 다리잡고 통사정을해도

내몸에 내다린데 전혀 의지와는 관계없다

 

방심한 탓에 홍역한번 되게치룬다 생각하고

담배한대 입에물고 깊은 반성을한다

만약 잘못되기라도 했으면 이를 어쩌누.....!!!

다행이다

걸어보니 걸을만하다

 

트렉터시동을걸고 로우더로 거름을퍼서 경운기에 싣고

밭으로 옮긴다

오후내내 작업을마치니

왼쪽발목이 무겁다..... 퉁퉁 부었다, 퍼런 멍이 꽤크게 보이고...

몇일간 편안히 쉬어야 할것같은 예감이들고

그렇게 오늘까지 4일째 놀고먹는다.

 

역시 노는게 우린 힘들어.....

천상 농부가 맞는가벼.........!!!

하우스내의 오이덩굴이 이젠 다 말랐다

뿌리가 덜 삭아서 걷어내기를 미뤘는데

이젠 걷어내야겠다

밑에 말뚝뽑고 매달린 끈 끈어내면

한쪽에서 당기며 끌어내면 작업끝이다

 

오늘이 11월의 마지막날.

2004년도 한달 남았구나

지난 일년의 수많은 일들이 하나둘 생각나고

잊지못할 기억들도 여럿있다

이제 한달을 아주 알차게 보내보자

서서히 이곳저곳에서 만남도 자주 있을테고

자연 마실일도 잦을꺼고

혹 오랜세월 못봤던 지인을 만나면 주렁주렁 세월엮어

따뜻한 차한잔 대접해야지..   

그리고....

너와 나는 또 한살을 얹혀놓고서....그렇게 새해를 기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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