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모든 준비작업이 끝이 났다.
근 한달간 준비한 논밭의 모종 정식 준비가 끝나서 마음은 날아갈듯 가벼운데 몸은 들어갈듯 무겁구나.
오늘은 논두렁 가래질을 했다.
지난해 해서 올해는 안해도 되는데 모를 심고 나면 가장자리에서 풀 올라오는게 뵈기 실어서 아침부터 삽자루 둘러메고 논두렁 가래질을 했다.
지난번 보는 다 쳐놔서 물은 한강처럼 흘러 보또랑 가득 내려가니 물꼬만 트면 잘 들어간다.
원래 가래질은 세명이 한조가 되어 한사람은 가래장부(길다란 삽자루)를 잡고 삽자리를 잡아주고 두사람은 줄을 당긴다.
이렇게 해야 힘도 덜들고 한데 나는 혼자서 삽 한자루 들고 논두렁 윗쪽 파내리고 물에 젖은 흙을 퍼올리고 발로 자근자근 밟아놓고 다시 삽으로 매끈하게 바른다.
반지름하게 발라놓고 보면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서너발 길이의 논두렁을 발라놓고 나면 허리도 뻐근하고 팔도 무겁다.
이때쯤 막걸리 한사발 하면 좋으련만 혼자하는 일이라 죽기살기로 일만하니 누가보면 일 참 잘한다고 하겠지만 이렇게 안하면 일할 날이 없는 나로서는 난감 그 자체다.
심는 날은 정해져 있고 시간은 없고하니 자동 부지런 할수밖에.
어쨌던 물이 논을 한바퀴 돌고 마른 흙을 적신다.
오후 집으로 돌아와 마른 목을 축이고 밭으로 간다.
물론 1.5리터 물 한병을 다 비우고 났는데도 갈증은 계속 이어지니 아예 물배로 가득 채우고 나면 걷는데도 출렁인다.
엊그제 사다 놓은 작은 트렉터 로터리를 맞추기 위해서 트렉터를 시동걸고 맞춰보니 먼저있던 조인트가 맞질 않고 짧다.
먼저꺼는 120싸이즈고 지금꺼는 145싸이즈다.
맞을줄 알고 안사왔더니 이런 개뿔이나 또 사야겠다.
내일은 육묘장에 다녀와야한다.
전화해보니 접목묘는 심게됐는데 실생묘는 조금 어리다고 하네.
아직 일주일 남았으니까 잘 굳히면 별문제는 없을꺼 같은데 그래도 일단 한번 가봐야 한다.
모 농사가 일년 농사라는데 확실하게 만들어 심어야지 그렇치 않으면 낭패를 당할수도 있다.
이제 오이 심을꺼 하고 논에 모 심을 시간만 기다리며 남은 몇일은 곰곰히 일년 농사 기록을 뒤져봐야하며 지난해 부족했던 사항들을 챙겨놔야한다.
오랬만에 삽자루들고 삽질을 했더만 팔도 아프고 어깨도 한짐이니 대충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내일이 어린이 날이네.
지구상의 모든 어린이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세상의 어느것도 방해할수 없는데 그늠에 돈이 뭔지 먹고살기 바쁜 세상사에 멍들어가는 어린이를 살펴봅시다.
내일은 어린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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