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전날먹은 밤술에 아직도 약간은 어제 기분이었다
모처에서 기다리겠노라고 간첩 접선하듯 만나서.......
우선은 처음 방문한 친구를 반가운맘에
덥썩 손을 잡아본다
일년만에 보는 모습이 변하지 않은 그대로 였고
그담 울친구 순진이(??)님 바라보니
순간 기럭지 긴 꺼먼스타일의 그님이 내려서 무섭게(?)
쳐다본다
잠깐 망설이다 에라 모르겠다 순진이 손을 잡고 히히~~~
놔 이손...... 얼른 우리 할멈(ㅋㅋㅋ)확 안어줄라다가
이목이 많은지라 오늘밤을 기약하고
파로호로 향한다
나 이때부터 기사...
오랫만에 호수에 낚시를 가면서
나도 기대 엄청했다
문제는 내려서 부터 같이온 친구가 불안하다
우리와는 생각이 다른지라 이를 워떡하냐고??
저나해 집으로 .....
이케저케 끝내고
통통나룻배 타고 (통통배는 여러 분류가있음을 고지하고....ㅋㅋㅋ)
파아란 물길이 너무도 좋다
한마디로 물위에 산이 또있고 물끝에도 또 있으매
우린 그 사이로 물을가른다
여러개의 좌대를 지나가면서 모두가 한가로이
낚시를 하고있다
어느곳은 부부가
어느 곳은 연인이
또 어느곳은 초로의 아름다운 노인내외가
그렇게 여유로움에 빠져있었다
우린 배에서 내려 좌대 안착
헌데 사공인 낚시터 사장이 배로 좌대를 밀고 간다
난생첨 이런배도 있다는걸 오늘 알았다
도착
이때가 늦은 오후
배가 고파오고 배달은 늦고
서울 밥에
서울반찬으로 시장끼 늦추고
몇잔의 이슬에 여러 이야기가 나눠지고......
낚시 안하는 친구도 이슬몇방울에(사실은 좀 다름ㅋㅋㅋ)
기분이 좀 나아진듯하고
본격적으로 순진인 물고기의 만찬과 야식을 준비하고
기따란 막대기 몇개펴고
이름하야 하늘을 올려놓고 불을 밝히는 또하나의
작은 막대기가 물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하던말던 우린 걍 이슬폭탄에 해가 저믄다
이윽고 모두 전투시작
궁금한게 많은 그님은 연신 물어오고
나역시 무지의 고수라 ㅋㅋㅋ
낚시줄이 여러종류가있냐 하길래
그럼 고래심줄 상어심줄 쇠심줄등등~~하하하하....
그래도 첫수는 그님이 개시
이어 순진이님이 빤짝이 붕어 척 걸어내고
난 좀 큰거 기다리다 하염없이 밤빛에 뭍혀갔다
그럭저럭 시간이 가고.... 여기서 그럭저럭이란 낚시빼고 딴거랑께..ㅎㅎ
밤하늘 별이 밝다
고요한밤 좌대의 불빛이 하나둘 꺼져가고
조용히 시간이 간다
털푸덕..털써~~억
좌대 맞은편 갯버들 물속에서
붕순인지 잉돌인지 나대는폼이
사랑쌈 하는것같기도 하고
바람난 님찿는지
이때부터
별의별 달의달 같은 생각에
12시를 넘긴다
별이 빛나는 밤에~~
12시를 넘긴 파로호는 말이 없다
별이 쏱아져 내리고
간간이 들리는 소쩍새울음에
더없이 고요가 밀려온다
세친구 방에가두고 홀로앉은 자신을
찌 끝의 불빛에 비춰본다
물안개가 뿌옇게 밀려왔단 없어지길 몇 차례
가끔 물새소리만 들려오고
모두가 잠든곳에
나혼자 어둠을 지키며
이런저런 나의 삶을 들춰보고
내일의 꿈들을 정리하며
좋아하는 시 몇구절을 하늘에 적어 띄운다
"털푸덕 털썩"
"쏴~~아"
"소쩍소쩍"
"멍멍멍"
"도란도란 이야기소리"
"새벽을 알리는 수탉의 울음소리"
"날이밝아오며 별이 흐르는 소리"
홀로 지킨 파로호의 네시간
정겨운 시골 파로호에서 느끼는
또다른 세상 소리더군요
누군가 문을열고 나오는 소리에
정신차려 바라보니 그님이 나오고
이어 두사람이 나온다
나보고 눈을 붙이란다
몇시냐고 물어보니 4시
잠시 가면을 취하고
세사람 웃음소리에
잠깨어 밖으로 나온다
이윽고 철수 배가 도착하고
늦은 아침을 먹으러 화천으로 간다
어느 외진 음식점에서
달팽이 해장국으로 요기를 하며
이런저런 헤어짐을 준비한다
화천을 찿은 친구들을 따듯한 밥한그릇 대접못한게
너무도 미안했다
더 좋은날을 기약하며
그들을 돌려 보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