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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농부의 하루

by 아스팜농장 2004. 8. 15.

농부의 하루(2004.08.15)

 

광복절 아침이다

일찌감치 일어나 밭으로 향한다

하우스에 들어서며 많이자란 오이를 바라보며

흐믓한 기분을 가져본다

 

이틀간 안 와봐서 그런지

아래로 쳐진 줄기가 꽤 많이 보인다

고정하는 테입을 자그마한 기계에

끼워넣고 열심히 고정을 한다

 

엊저녁 꽤 많은 소나기가 와서 그런가

시원하긴 한데

이 아침에도 땀이 난다

 

말복이 지난 산골 마을엔

가을의 느낌이 온다

아침저녁 선선한건 꼭 가을 기분이 든다

 

오늘은 가을 김장 배추를 밭에 옮겨 심어야 한다

경운기에 쟁기를 달고

시동을 건다

시끄러울 만큼 탕탕대며

밭 고랑을 세운다

 

배추심을곳과 무우씨 뿌릴곳을

한참을 갈아대고

시동을 끈다

해가 쨍쨍내리쬐고

옷이 땀에 젖는다

 

배추 모종을 키운 트레이(묘판)을 떼어내고

한포기 두포기 옮겨심는다

뿌리가 많이 엉켜야 하는데

덜엉켜지고 엊저녁 내린비로

배지가 물을 많이 먹고 있어서

뿌리부분이 흩어진다

 

버리는 모종이 많아진다

서서히 뽑아서 심어댄다

우리집과 동생들꺼 해서

좀 여유분 합쳐서 200포기정도 심는다

무우씨도 뿌리고

이내 작업은 끝이난다

 

점심엔 딸래미가 시원하게

국수를 삶았다

김치국물에 말아내고

한그릇 담아준다

오랫만에 먹어보는 소면

모처럼 맛나게 먹었다

 

늦은 오후

티브이 화면에서

신경림의 "목계장터" 란 시가 떠오른다

내용이 좋아

검색하여 시란에 올려본다

 

하루 만이라도 천치가 되어.........

 

여운이 남는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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