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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농부의 하루

by 아스팜농장 2010. 3. 25.

 

 비닐하우스 거름 내는중

 

눈개승마 (요즘 이 산채가 뜨는중)

 

이외수 작가의 거처인 감성마을

 

주차장 표지석(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으로써 길이 생기는 것이다)

 

오늘 내린 춘설

 

올해는 날씨가 봄부터 심상치 않다.

눈오다 비오고 오늘도 지역을 한바퀴 도는데 다섯번이나 비오다 눈오고 해뜨고를 반복한다.

이러니 사람 기분도 찝찝하고 마음도 씰씰한데 어제 먹은 술로 몸도 찌뿌둥하니 난로가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며 간간이 졸아 보기도한다.

비번인 어제 쇠똥을 퍼내는데 전화가 와 받아 보니 점심먹자는 면장님 전화. 직원들도 같이 있다고 빨리 내려오란다.

경운기 트렉터 시동끄고 장화에 묻은거 씻고 내려가니 이미 두어병 제끼고 점심 대기중.

난 중국집에 가면 고량주 한잔씩 하는데 웬 쐬주냐고..... 그리하야 고량주로 바꾸고.

밭에 와 일하며 열중인데 뭔 바람인지 또다른 사람이 찿아오고 캔맥주 다섯에 쐬주한병을 비워 낸다.

난 일이고 뭐고 집어치우고 집에 와서 떨어졌고 눈 뜨고 나니 새벽이다.

갈증이 나서 옥수수차 한컵을 마시고 밖을보니 아직 어둠이 있어 밭에 가긴 그렇고 티브이 틀어놓고 좀 보다가 어제 마무리 못한 퇴비장 정리를 합니다.

그래도 아침일찍 일어나 아무렇치 않게 움직이니 내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다.

농사일을 해야하는데 자꾸만 불러대고 참 난감한 일이다.

웬만하면 이제 술은 당분간 절주다.

못자리 준비도 해야하고 오이심을 자리도 해야하고 못다푼 거름도 퍼내야 하고 암튼 이젠 밥먹으면 일해야한다,

봄은 왔는데 날씨는 겨울 모드다.

이거야 해가나야 뭘하지..................

 

오후에 감성마을까지 한바퀴 돌았다.

산불예방때문에 순찰은 하는데 요즘 사람들은 낮엔 불을 안해놓고 있다가 저녁 어두울 무렵 태우는데 우린 낮에 방송만 열나게 하고 다닌다.

마을 누군가가 밭에서 불을 놓으면 여기저기 난리도 아니다.

특히 비온다는 예보가 있으면 어김없이 벌건 들판을 보게 되는데 조심스럽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시간내서 부지런히 일해야 할때가 온것이다.

농부의 하루가 길게 시작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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