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부의 하루

농부의 하루

by 아스팜농장 2005. 9. 4.

요즘들어 시간이 을매나 빨리가는지 하루에  한끼 밥먹고 일을한다.

저녁은 몇마리있는 강아지 밥주고 대충씻고 한술을 뜨는데 요게 밤참인거다.

오이따랴 호박따랴 정신없이 오전이 흐르고 엊저녁 담아놓은 박스싣고 집하장가져다 주고오면 12시반이고 그제사 밥을먹는다.

배가 고플래도 고플시간이 없으니 젠장........

이래벌어서 뭘할려고 그러는지 낮에는 한참을 생각해 봤다.

 

요즘은 가격도 그럭저럭 괜찮으니 일을 해도 힘겹지가 않다.

가끔은 콧노래도 부르며 즐겁게 일을하곤하는데 오늘 저녁때에는 좀 피곤하다.

 

오늘은 홍천에 가야하는데 일이바쁘니 갈수가 없었다.

지난 초복때 모임이있었는데 그당시 계곡에 정자를 짓기로 하였다.

매번 여름이면 군부대 정자를 빌려서 모임을 했었는데 마침 그 계곡 산이 친구 임야이니 그곳에 짓자고 결정 해놓고 엊그제 완공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현판겸 미니야유회를 갖자고 했었다.

 

돼지머리 삶아놓고 현판을하고 친구들 건강과 무운장구를 빌어주며 한잔씩 돌려가며 하려했는데 나는 호박봉지 씌우고 밭고랑 헤매고 있었다.

이제 여름이면 우리가 만든 정자에서 한여름 더위를 피하며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됐다.

초등학교 동창이며 한동네에서 같이 성장한 친구들이 모임을 한지 벌써 꽤 오래됐는데 부부동반으로 일년에 두번을 모인다.

참 반갑고 진솔한 친구들이고 순수한 마음 그대로 간직한 오십을 눈앞에둔 희끗희끗 새치인지 흰 머리인지 연륜을 더해간다.

 

오후늦게 토종콩을 따는데 하얀콩은 많이있는데 빨간 꽃피는 굵은 콩은 꼬투리가 안보인다.

얼마전만해도 꽤달려있었는데 어디로 간건가......

저번에 동네 아낙이 콩꼬투리 몇개 따와서 물어보드만 굵은것만 추려갔나.....???

참 희안한 일이다.

드믄드믄 몇개 따고 아직 익지않은 콩꼬투리 확인하고 늦도록 오이호박 선별하고 포장을 했다.

 

너무 바쁘게 돌아가니 세월가는줄도.....시간가는줄도..... 그져 해가뜨고 지는거만 확실히 알겠소이다.

 

태풍 나비가 온다는데 이름처럼 사뿐사뿐 별탈없이 대한민국을 지났으면 좋겠다.

추석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혹 피해가 생긴다면 많은사람들이 얼마나 씰씰 하겠나.....

 

오늘저녁 밤하늘엔 별이 빛나고 있누만,...

  

'농부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부의 하루  (0) 2005.09.12
가을하늘 별이 참 맑다.  (0) 2005.09.07
농부의 하루  (0) 2005.08.31
딱지를 거부하다  (0) 2005.08.30
농부의 하루  (0) 200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