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기온이 높다.
새벽이슬에 흠뻑젖어 셔츠와 바지가 물이흐르도록 젖어도 10시쯤되면 보송하게 마른다.
하여간 오전에 무척이나 바뻐서 옆에 먹을께 있어도 입에 넣을수가 없다.
암튼 이렇게 박스포장을 완료하고 집하장 이동중에 먹어가며 운전을 한다.
물론 간단한 요기꺼리로.......
오늘 낮에 호박밭 관리하며 봉지를 씌우며 한창 작업을 하는데 호박에 나방이 앉아있다.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 보니 꽁무니를 호박에 붙이고 있다.
이상해서 좀더 가까이 가보니 뾰족한 벌침같은 대롱을 호박에 찔러넣고 산란중인거같다.
늦가을 누런 맷돌호박을 수확하다보면 썩어가는게 보이기도 하고 집에 잘보관을 하다가도 호박에서 벌레가 바글대는것을 본적이있었는데 바로 저놈이 알을 저렇게 호박에 낳고 시간이 가고 온도가 맞으면 부화가되고 그렇게 호박안에서 커가고 또한 호박은 썩어가고 이유를 몰랐었는데 오늘 눈으로 확인을 했다.
아주작은 바늘끝같은 침을찔러넣고 산란을하는걸 오늘 직접 확인을 했다.
겉은 멀쩡한데 먹으려고 쪼개보면 안쪽에 벌레가 있고 기분 나빴었는데 그렇게 안으로 들어가게되는걸 이제사 알게됐다.
어린호박에 저렇게 알을 낳으니 알수가 없지.....
그나마 나는 인큐베이터라는 비닐봉지를 씌워서 키워내니 애호박은 안심이다.
농사가 이렇듯 많은 어려움과 관찰이 필요하고 처방도 따라야 하니 알면 병이요 모르면 약이니 오늘 또하나의 병을 얻었다.
원색도감을 펼쳐내고 저늠을 찿아내서 생태경로를 알아내고 중간에 차단해야할일이 남았네요....
너 오늘로 끝이다.
내눈에 띤게 불행인것을 나방 너는 아느냐?
그래도 오늘저녁 호박전에 이슬이 한병 하늘로 보내니 뻐근한 다리도 야들야들 풀려온다.
늦은저녁까지 줄강낭콩 선별을하는데 난 지금 네모상자앞에서 토닥토닥 자판을두드리니 이러다 한소리듣지.......
내일은 비가온다는데 일찍 비 설겆이 해두고 오후 시간나면 두다리 쭈욱펴고 한 두어시간 늘어져 봐야지~~~~~
아이구 허리어깨 팔 다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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