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순간부터 빨간 숫자가 끝나는 월요일까지는 놀자버젼으로 즐겁고 신나게 놀아보자.
일단 아침에 조금 늦게일어나서 슬슬 몸을 풀고는 트럭을 시동걸어 깨워서 이슬이 흠뻑내려 젖어있는 들로 나갑니다.
이때 중요한것은 아침밥을 먹고 나간다는것이죠.....하하하
연일 계속되는 농사일에 아침시간에 쫓겨 늘 점심에 두끼를 하나로 묶는다.
결국 한끼로 하루를 살고 열심히 일을 하는데 허리둘레는 줄어들줄 모르니 웬일인지 모르겠다.
올 4월부터 금연을 한뒤로 약간 살이붙더만 열심히 일을해도 그대로 머문다.
여기까지가 현재상황(?)이구요~~~~
朝夕으로 쌀쌀하니 밤엔 가끔 방구둘 덥히거나해서 잠을자야 개운하니 節氣로는 秋分을 일주일남겨놨다.
또한 빨간날중 가운데 추석날엔 아마 일년중 가장 마음 넉넉한 날임에 틀림없고 밤하늘 둥그런달을 입안가득 넣어 꿀꺽 가슴으로 넘기면 추석의 최대 올가즘에 넊을 빼앗긴다.
엊저녁 일을마치고 하늘을바라보니 보름달 비스므리 달무리를 두르고 간간이 반짝이는 별빛에 가려진다.
예전 서울살때 아마 이십 몇년전쯤 아이들 어릴때 기차타고 내려오던 고향길이 생각난다.
고속버스가 매진이되고 열차를 알아보니 입석만 남았는데 그래도 다행이라고 줄서서 기다리다 기차타고 오르니 사람으로 꽊메워진 한정된 공간이 미어터진다.
아들은 내가 안고 딸애는 아내가 업고 떨어지면 놓칠세라 마주보고 서있는데 이건 아예 찜질방이다.
그래도 마음은 엄니 가슴에 닿아있고 행복했던 기억이 오늘 또다시 머릿속에서 파노라마로 상영되고 있다.
이젠 그 아이들이 커서 큰애는 내일온다하고 딸내미는 어젯밤에 오늘 수업이 없다고 집으로 왔다.
보름달 둥실뜬 달빛내리는 밤에 키가 나보다 더큰 아이들을 생각하며 난 내 어릴때를 생각해보고 씨익 허공에 웃음을 날려 내 부모를 그리워할꺼같다.
추석이란 명절이 이렇듯 객지살이 힘들어도 아늑한 고향엔 그들을 반기는 情이 있고 내가 자라며 같이 커온 뜨락의 과일나무가 주렁하게 열매를달고 기다리고 있다.
햅쌀에 송편빚고 솔가지 꺽어다 솔잎을 다듬어 무쇠솥걸어 한케 한케 솔잎깔고 장작때어 쪄낸다.
아...지금 내 코엔 장작불 연기가 매케하게 느껴진다.
이 느낌이 지금 아이들에게도 전해져야 할텐데......
또한 한적한 시골의 지붕위 굴뚝에서 하얗게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고 가슴이 따스함을느끼며 구수한 누룽밥 한그릇에서도 서로의 정을 매만질줄 알아야하는데 그리될지 모르겠다.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한가위 넉넉함이 보름달처럼 커졌으면 좋겠다.
도시는 도시대로 시골은 시골대로 나름대로 열심히 일한 보람으로 사랑나눔의 명절이었음 하는바램이다.....
모든 블로거님들 풍성한 추석명절되시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또한 소외된 이웃을 둘러봄도 행복이 배로되는 아름다움입니다.
저위에 삼태기로 하나가득 情을 담아 달빛 고요할때 님들에게 드릴테니 그때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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