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날 되세요..가람과 뫼... (*^^)
" 붉은 나리꽃땜시 분위기 업 됐다 "
어제 일을 무리한 탓일까 아침에 일어나기가 귀찮아진다
이리뒹굴 저리뒹굴하다 한시간늦게 일터로 간다
어제 해가 그리도 덥게 내리쬐이드니
생각보다 훨씬 많이 커 있었다
늦게 꾸물럭 거린 댓가를 톡톡히 치른다
오전 내내 오이를 따며
시간에 쫓겨 부랴부랴 집하장으로 어제 포장해놓은 오이상자를
싣고 달린다
이웃 면소재지에 사는젊은 친구가 자문을 구하러 왔다
올해 처음 오이를 심는다는데
이친구 왈
자기는 55,000주를 심었다고 한다
다시한번 얼굴을 쳐다본다
난 겨우 5000주 심어놓고 발을 동동 하는데
와~아 대단하다
일하는 사람이 10명 이란다
헌데 문제는 길이가 짧은 종자를 선택하여
맞는 box 도 없거니와
가격도 매우 낮게 받는단다
이것저것 자문을 구해주고
가락도매시장으로 올려보냈다
물론 경매사와 조율을 하라하면서 소개해줬다
알맞게 심지 뭐하러 그리 많게 무리를 했냐니까
빗갚으려고 했다네
" 얼만데? "
" 이것저것 한 5억쯤돼요 '
" 아고...이를 워쪄... "
" 젊은 사람이 어쩌다 그리됐노.....ㅉㅉㅉㅉㅉ
씁쓸한 마음에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 왔다
점심을 먹고
피곤함이 슬슬 몰려오고
인터넷 뉴스를 잠시검색하고
슬픈기사에 눈물이 핑돌고........
길게 다리뻗고 한시간쯤 늘어지게
잠을자고
소나기소리에 잠깨어 차한잔 마시고
오후작업을 한다
따다놓은 오이 선별하여 포장하고 한데모아 쌓아놓는다
30박스 완료
흐믓한 마음에 힘든줄도 모르고 죽을둥 살둥 발버둥친다
경영비 줄이려고 모든작업을 홀로하다보니
어떤때는 나와 시간을 망각하기도 한다
집앞 앵두가 통통하게 잘익었다
여긴 이제 익었고 딱맞게 먹기도 좋다
한참을 따먹고
주위를 보니 뱉어놓은 앵두씨가 바닥에 너저분 하다
요즘 여기저기 피어있는 밤나무꽃이
산 여기저기를 허옇게 물둘였다
바람이 불때마다
밤꽃 향기가 풍겨난다
진한 밤꽃향이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오게 한다
잠시 여유를 가져보고.....
우리집 이쁜딸이 화단의 나리꽃을 꽃병에 꽂았다
몇년전 농업기술센터에서 가져온 개량종 나리꽃이
활짝폈다
붉은색의 나팔같은 나리꽃
무지 화려하고 보기좋다
꽃말이 뭔지는 모르겠고
암튼 오늘 분위기 업 됐다~~~ㅎㅎ
어두운밤...
어데선가 들려오는 휘파람새의 휘이익 휘이익 아련하게 들려오고
그사이 소쩍새는 끊임없이 울어댄다
오늘밤 산속엔
무슨 기쁜일이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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