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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밥상 |
관정파는 소형기계 |
퇴근후 밥상에 앉아보니 반찬이 이렇게 많이 차려져 있다.
둘이서 먹는 밥상에 반찬이 일곱가지나 차려져 있어 숟가락만 드는 나는, 좋기로 말하믄 잔소리지만 조금은 과한듯 하다.
우선 가운데 두부찌개말입니다.
금방한 두부처럼 말랑말랑한게 알싸한 매콤한 맛으로 양은냄비에 지져있어 그냥 먹기는 좀 아까운 생각이 들어 작은접시에 두부 한잎덜어 수저로 큼직하게 한입씩 넣어 콩의 고소한 맛을 탐해봅니다.
그리고 두번째 맛으로 땡기는거는 동태 아가미 젓갈입니다.
그걸 바닷가 말로는 아굼지젓이라고 하든데 아가미에 동태 내장, 그러니까 밥통이래야 쉽게 표현되네.
같이 붙어있는거를 하나 입에 넣고 씹으면 그게 그렇게 입에 착 달라붙어.
그담이 고추튀김, 가을철 씨발라 우려내고 찹쌀풀 발라 말려뒀다가 튀겨낸거. 그다음 총각김치 배추김치에 시레기 볶음, 명란젓. 한번씩만 먹어도 밥 한그릇 비울만 하다.
저런밥상에 살 안찔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구 그래.
그리고 저런 두부찌개 있을때 내나이에 술한잔 생각 안나는 사람이 어디있어?
그래서 오늘 둘이서 반주로 한병 넘어뜨렸다는 이야기 올씨다.
요즘들어 뉴스에 나오는걸 봐도 그렇고 시골 분위기를 봐도 그렇고 웃을 일이 별로없는데 이렇게라도 해서 한잔먹고 웃고사는 핑계꺼리라도 있어야지 그렇치 않으면 머릿속이 까만색으로 멍때리고 있을꺼다.
친구들은 딸이고 아들이고 시집 장가 들인다고 연락오고 축의금 보내느라 은행 문턱들락거리고 토요일 일요일은 하는거 없이 배고픈날이다.
어느곳을 지나다가 관정을 뚫는걸 한참 구경했다.
그곳은 물이 귀하다고 하는데 세구멍을 팠는데도 물이 없고 먼지만 날린다.
업자 속타는 소리만 콤푸레샤 소리에 섞여 빈공간을 맴돌고 또다시 다른 곳으로 기계를 옮긴다.
난 물터지는 기쁨을 보려고 기다려보다가 눈빠지는줄 알았다. 이런 젠장 !!
농사준비도 해야하고 지난해 사용한 자재 점검도 해야하고 못자리 상토도 주문해야하고 슬슬 마음이 바뻐오고 기온은 올라 물은 졸졸대고 눈쌓옇던 밭고랑을 하루가 멀다하고 헛골을 보이는데 지난해보다 오른 물가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것도 연구대상이다.
일단 친환경쪽으로 다가가면서 줄일건 줄이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더많은 품질좋은 농산물을 생산 해야것제.
"국립농업과학원 농산물 안전성부 유기농업과" 이거 제목만 외우려해도 난감, 뭐가 이렇게 긴지.
그곳에 신청한 해수사용 농법에 관한 매뉴얼이 도착했다.
이것도 올해 여기서 시험재배하여 그 과정과 결과에 따라 내꺼로 만들어 최고로 거듭나려한다.
지난해는 착과 기술을 도입하고 시험하며 수량과 질을 높였는데 올핸 이거와 함께하여 비용절감을 기울여야겠다.
그 결과는 올 가을쯤 나오겠지.
하늘과 동업하는 농부의 생각이 맞아 떨어지는 그날까지 쭈욱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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