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벼타작을 했다.
봄부터 모를 심고 키워내 누런 벼알이 익어 엊그제 타작을 했다.
타작이라지만 지금은 콤바인이라는 탈곡 기계로 하니까 여러사람 필요없고 두명이면 되는데 이거처럼 심심 골때리는 심심이 없다.
기계로 베다가 벼알이 통에 꽉 차면 삑삑 울어대는 부저소리로 톤백자루에 부어야 한다는걸 안다.
올해는 "금영"이라는 벼를 국립종자원에서 구해 심었는데 벼알이 오대보다 잘아서 밥맛이 어떤지는 아직 모르지만 일단 재배과정에서는 맘에 딱 들지 않는다.
내일이면 방앗간에서 하얀 햅쌀로 자루에 담기겠지만 금년도 쌀값이 농협에서 정해지지 않았고 수매가도 결정 되지 않았다.
금년 농사지은 보람은 손에 쥐어지는 돈이 말하는데 먹는사람도 파는 사람도 모두 기분좋게 되어지면 좋겠다.
벼를 베어 탈곡한것을 방앗간에 보내고 200KG 정도는 직접 말렸다.
따사로운 햇살에 이틀이니까 잘말랐고 벼알을 입에 물고 깨물어 보니 딱소리가 다년간 농사지어온 꾼의 마음에 들었다.
예전엔 수분측정기로 측정을 하여 자루에 담았는데 이 딱소리 한방이면 정확히 알아 맞춰.
수분 15~16%정도.
알맞는 도정 수분이다.
햇살에 그림자가 농부를 바라본다.
쟈가 쟈인줄 아는지 몰러~~~~~ㅎㅎㅎ
하루가 다르게 산이 변하네.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는 아침이 벌써 몇일째인가?
나뭇잎이 누렇고 기운없이 흔들리는 가을에 밭고랑 호박잎도 누래지며 잘자라던 애호박도 성장을 늦추고 몽땅하게 크는게 간간이 눈에 띤다.
절기는 어쩔수 없나보다.
추분이 지나니 완전 가을 하늘빛이 다르다.
멀지만 가깝게 보이고 말그대로 하늘색 하늘은 내마음 흔들기 십상이지만 할수없다.
아직 농사 할일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논뚝이며 밭뚝을 좀더 누비고 갈겆이에 코를 들이대야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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