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둥이 강아지
노지 애호박 서리 맞다.
가까이서 본 호박잎
한 열흘 됐나 우리집 진순이가 새끼를 낳았다.
합이 일곱.
지 애비를 닮아서 검은 털에 네눈배기, 통통한 볼때기.
이제 눈뜨고 귀 열리면 얼마나 귀여울까.
지금도 오물오물 모여서 먹고자고 또 먹고자고,
햇살이 밝게 비치면 해바라기하다 더우면 꼬물 꼬물 기어 그늘로 들어가 네다리 쭈욱 펴고 늘어지게 잔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조 쪼무래기들..ㅎ
어제는 약하게 서리가 오더니 오늘 아침엔 차창 유리가 꽝꽝 얼어서 유리 긁게로 박박 긁고 밭에 가보니 호박잎이 다부지게 얼어있었다.
이런 개털......!!!
하우스는 문을 닫아놔서 아무 이상없이 그대로고 노지는 이대로 정리 되는가 싶어 한바퀴 돌아보니 윗쪽만 심하게 얼었고 그 아래로는 큰 문제 없는것으로 보인다.
해가 나고 잎에선 뚝뚝 물이 떨어지고 날씨는 쾌청한데 춥다.
겨울 점퍼를 입고 일을 하다가 벗어제낀 등어리에선 땀이 촉촉히 셔츠를 적신다.
하우스 호박을 따서 박스 포장을 하고 시간 맞춰 집하장에 모여 배송 화물차에 상차해 보냅니다.
아직도 내 일당은 괜찮어. 재미가 쏠쏠 하거든~~~ㅎㅎ
그런데 서리가 왔당.
산허리 단풍은 매일 다르게 옮겨간다.
처음엔 나무 몇개 붉으락 하더니 자고나면 전염병 옮아가듯 여기저기 붉으레 하고 엊그제 비오고 나니
아~~ 가을이구나를 몸으로 느낀다.
휘휘 눙깔을 돌려가며 올가을 단풍은 어디가 고운가를 바라보다 문듯 멈춘곳.....토종 벌통.
여러 벌통중에 딱 한통 벌이 들어 있는데 올핸 얼마나 일을 열심히 했는지 아직 확인을 못했지만 그보다 더 고마운건 호박꽃 드나들며 꽃가루 날라 수정을 도와 준게 더 고마운 일이다.
농사고 뭐고 혼자는 안된다는 가르침을 소홀히 하면 안됩니다.
늘 자연에 가깝고 함께 공유하는 삶.........
올해들어 더욱 입가에 맴도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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