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뿌려놓은 상추씨앗이 저렇게 컸습니다.
조금 지나서 옮겨심으면 가을 서리올때까지 뜯어 먹지요.
오이모종도 많이 컸습니다.
하우스안에 옮겨심을 두번째 오이는 직접 모종을 키워 심는다.
봄에심은 오이는 이제 거의 다 되어가는데 장마가 지고나서 가격이 조금 올랐다.
긴병에 효자 없다고 긴 장마에 달리는게 거의 없다.
노지밭 사이에 심어놓은 호박도 여러포기 녹아 없어지고 하여간 지루하게 장마가 이어졌다.
허긴 나만 그런게 아니고 모두 같은 여건이니 할말은 없지만 오랬만에 해가 나니 기분도 방긋하구나...
한 열흘은 햇볕이 나질 않았으니 여름날 뜨거운 불볕더위도 그리워지고 그늘막아래 매미소리도 듣고자픈데 간만에 보는 빛의 향연에 땀방울 흘려도 마음이 흥겹다.
더울땐 더워야한다.
따라서 추울때도 추워야 우리 다웁다.
사계절이 뚜렷한 이 강산에 봄여름 가을겨울이 확연해야지 이처럼 한참더워야 할시기에 긴장마는 모든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고 이번처럼 한곳에 집중적으로 쏱아부으면 한숨만 쉬는 아픔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어짜피 이렇게된거면 새로운 시작이 필요할때다.
논밭이 나의 직장이고 터전이면 그곳에서 살고 그곳에서 죽어야한다.
이렇게 모종을 키우며 늘 마음속 다짐을하는데 올핸 생각보다 잘 되어지지질 않으니 자연 딴생각을 하게되고 그생각이 때론 밤잠을 설치게도 하지만 자고나면 내일은 그곳에 내가있다.
매일 좋은일만 있으면야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러면 또 인생이 재미없질 않겠는가.
어느때는 이렇고 저런때는 이렇고 그래야 살아가는게 재미난다.
항상 깨어있고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 빨리가는걸 또다시 생각하며 자릴잡게된다.
새로운 시작.
컴퓨터만 말하는게 아니다.
내게도 그 새로운것을위해
또다른 그 시작을 위해 오늘도 힘차게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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