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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시월..바로 앞에서.

by 아스팜농장 2007. 9. 30.

이 늦은 가을에 날씨가 화창해야 하는데 어물쩡 꾸물댄다.

9월이 끝나는 오늘 이 가을을 나는 어떻게 만나고 보냈는지 모를일......이였다 !!!

농삿꾼 일정표는 밥먹고 일하고 밥먹고 자고.....매번 똑같지를.

 

돌아봐도 참 9월은 바뻤다.

하루 한끼로 살아가기를 굶기로하면 밥먹듯 하고

시간을 쪼개도

나 그 잘난 제얼굴 보기도 잊은지 오래고

매번 눈에 보이는건 노오란 오이꽃 호박꽃이고

아주 눈에 박혀버린 9월.......이였다 !!! 

 

신나던 일도

비 쫄딱맞고 생쥐모양 흐르는 물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더운거보다 나으네" 호들갑을 떨던일

9월은 이렇게 밤낮으로 지나가고 낼이면 시월이다.

 

엊그제 딴 배를 골라 즙을 내리려 건강원엘 갔지.

늙은호박 열 덩어리

골라담은 배 콘티두개 

두솥을 내리려 이것저것 챙겨보니 만원을 더 내라네.

황기 천궁 감초 또하나 뭐라 하던데 모르겠고

모레 나오면 우선 내가 먹어보고 접대용으로 쓰고 등등.....

 

세월을 논하기엔 아직 이른 나이지만

벌써 내년 새 달력이 나왔다.

그걸 받아들고 보니 뭔가 허전하고 쓸쓸한 생각이 빠르게 스치네.

잠깐동안이지만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걸 실감나게 느끼며

차안에 휙 던져버린다.

 

남은 세 달이 지기전 부지런히 갈무리하고

또다른 기다림속에 설정된 목표로의 달굼질을 해야 하겠지.

시월엔 모두ㅡ가 행복한 웃음넘치는 달이 되길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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